검찰이 쌍방울 그룹과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아태협 회장을 9일 서울 강북의 한 은신처에서 긴급체포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안부수 아태협 회장을 붙잡아 신병을 검찰로 이송 중이다. 앞서 지난달 안 회장이 잠적하자 검찰은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해왔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월 쌍방울 그룹이 수십 명의 임직원을 동원해 수십억 원 상당의 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과정에 안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쌍방울이 150만 달러를, 아태협이 5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한 정황을 포착해 자금원과 대가성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아태협의 대북 송금 자금에 경기도의 지원금이 포함됐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018∼2019년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 국제대회' 행사비와 2019년 4월 북한 어린이 급식용 밀가루 및 미세먼지 저감용 묘목 지원사업 명목으로 아태협에 20억여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안 회장을 상대로 미화 밀반출과 대북 송금 배경,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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