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자이언트 스텝] '달러 페그제' 홍콩, 기준금리 4.25%로 0.75%P↑..."금융위기 때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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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1-0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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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이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올해 6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4.25%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월 3.75%보다도 높은 수준이 됐다. 

HKMA는 이번 금리 인상이 연준이 밤사이 기준금리를 75bp 상향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하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해, 최근 15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홍콩은 1983년부터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홍콩 금융관리국은 통화정책을 연준과 연동한다.

다만 미국이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허덕이는 가운데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과 달리 홍콩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실제 홍콩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5%를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0.8%를 크게 하회했을 뿐만 아니라 2020년 2분기 기록한 -9% 이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전체 수출액이 3.6% 감소했고, 투자액이 작년 동기보다 14% 이상 급감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홍콩 경제와 관련해 "4분기 GDP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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