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네의 일기' 안네 프랑크 '마지막 단짝', 93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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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2-10-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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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 피크-고슬라어, 93세 나이로 사망

[사진=안네 프랑크 재단 홈페이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치하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친구 중 1명인 하나 피크-고슬라어가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안네 프랑크 재단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안네의 일기에서 '가장 친한 친구'로 언급됐던 피크-고슬라어가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재단은 그녀의 구체적인 사망 일시와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안네보다 1살 많은 1928년생인 피크-고슬라어와 그녀의 가족은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자 독일을 떠나 암스테르담으로 이주, 안네 가족의 옆집에 거주했다. 이후 피크-고슬라어와 안네는 소꿉친구로 유치원과 학교를 함께 다녔다. 

하지만 독일이 1940년 중립국인 네덜란드를 침공, 1942년 안네 가족이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피해 다락방으로 몸을 피하면서 두 사람은 헤어졌다. 안네는 일기장에 피크-고슬라어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재회한 것은 1945년 2월이다. 1944년 누군가의 밀고로 체포된 안네가 아우슈비츠를 거쳐 독일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로 옮겨지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구획에 수감됐지만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가끔 얼굴을 마주했다.

안네는 같은 해 3월 발진티푸스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한 달 뒤 연합군에 의해 베르겐벨젠 강제수용소는 나치 독일의 손에서 해방됐다. 피크-고슬라어는 1947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간호사가 됐다.

안네 프랑크 재단은 "피크-고슬라어가 고통스러운 과거를 떠올리기 힘들어하면서도 평생 나치의 만행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라며 "그는 '나는 살아남았지만, 안네는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엇이 벌어졌는지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왔다"고 언급했다.

안네와 피크-고슬라어와 안네의 사연은 1997년 미국 작가에 의해 소설화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지난해에는 '내 친구 안네 프랑크'란 제목의 영화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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