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는 韓 제조업…50대 근로자 9.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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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0-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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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조업의 고령 근로자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국내 경제의 노동생산성 저하와 수익 악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년(2001~2021년) 동안 국내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청년 근로자(15~29세)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포인트(p) 감소했으나, 고령 근로자(50세 이상) 비중은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20.9%p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GDP(국내총생산) 비중 1위(27.8%)를 차지하는 제조업 근로자의 급격한 고령화는 국내 경제의 노동생산성 저하와 수익비용 구조를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2001년 대비 2021년 연령별 근로자 수 비중은 15~29세의 경우 29.7%에서 14.8%로 30대는 33.9%에서 26.4%로 줄어들었다. 반면 40대 근로자는 25.4%에서 28.3%, 50대는 9.0%에서 23.9%로, 60세 이상은 2%에서 8% 증가 추세다.

전경련은 대표적 제조업 국가인 미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돼 올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5년에는 미국 근로자의 평균연령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한·미·일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11년부터 최근까지 10년(2011~2021년) 동안 우리나라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3.8세 상승해 일본(1.5세↑)과 미국(0.1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급을 시행 중인 기업 비중은 5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급과 직무급을 시행 중인 기업은 각각 29.0%, 37.6% 비중이다.

전경련은 “호봉급은 노동생산성·업무효율과는 상관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 고령화는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가중은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청년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인건비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과 2020년의 제조업 노동비용총액 및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의 노동비용 총액은 약 489만원에서 약 604만원으로 23.5% 증가,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증가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근로자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호봉제가 아닌 직무능력 또는 직무 가치에 따라 임금을 정하는 직무급·직능급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년 근로자 고용 확대를 위해서 대학 교육제도를 혁신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육성함은 물론,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진입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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