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3연임에 미·중 반도체 전쟁도 격화될 듯···삼성·SK 리스크도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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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10-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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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3연임이 공식화되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더욱 커져 국내 기업의 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당장 미·중의 갈등이 가장 첨예한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는 긴장마저 감돈다. 지금까지는 미국의 규제에 중국이 큰 반응을 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앞으로는 중국이 반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재계에서는 각 기업들의 대응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중장기 대책 마련도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에 따른 미·중 갈등으로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의 경제전략 핵심이 국산화 등으로 대표되는 '반도체 굴기'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의 견제에 중국은 큰 대응 없이 내부적으로 반도체 관련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것으로 맞서왔다.

그러나 향후 중국도 미국의 규제에 나름대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이 3연임을 마치고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한 상황이라 미국의 규제에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물론 중국이 아직 반도체 시장 전체에서는 미국과 영향력 다툼을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중국도 원자재와 패키징(후공정) 등 자신이 유리한 분야에서 미국을 견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혼란 이후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나 아직도 글로벌 희토류 생산량 절반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반도체·배터리 생산에 필요하기 때문에 첨단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원자재로 꼽힌다.

패키징에서도 중국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다. 패키징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인쇄회로기판(PCB)에 대한 글로벌 점유율 중 절반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중국을 거쳐 패키징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 및 친미 국가 기업에 원자재·PCB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경우 글로벌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반도체 기업도 '칩4 동맹' 등으로 미국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수출 금지 조치가 행해진다면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반격에 나서지 않더라도 미국이 더욱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의 기세를 아예 꺾어놓으려 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이 경우에도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국의 규제 조치로 중국 시장을 아예 포기하기도 어려운 탓이다.

재계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각 기업이 각자도생(各自圖生)하기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중 무역갈등은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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