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째 '올스톱' 카카오…데이터센터 분리된 업무·금융만 가동중

카카오뱅크·카카오워크, 현재 대부분 정상 가동…다른 IDC 활용해 직접적인 피해서 벗어나

[사진=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앱 갈무리]

15일 오후 3시30분께부터 카카오 대부분의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가운데 '카카오' 이름을 단 일부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작동됐거나 복구가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판교 소재 SK㈜ C&C 데이터센터 건물 지하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다음 등 다수의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 서버가 SK 데이터센터에 입주하면서 화재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이다. 대부분의 카카오 서비스들은 현재까지도 복구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카카오워크 등 일부 서비스들은 화재 여파에도 서비스에 이상을 일으키지 않았거나,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 복구에 성공했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기반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약 1시간 가량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다가 복구됐다. 다만 카카오톡이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아 △카카오계정으로 회원가입 △간편이체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 대출 신규·연장 △앱 푸시 및 알림톡 수신 등은 이용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가 화재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은 다른 카카오 서비스들과는 별도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쓰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감독원의 감독을 받는 은행업 업종에 속하기 때문에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이에 현재 서울 상암동, 성남 야탑 등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금융 서비스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 기반 서비스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아직 복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워크의 경우 카카오 서비스 중에서는 드물게 이번 화재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워크는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외부 기업·공공기관용으로 개발해 다른 카카오 서비스와 별도 데이터센터에서 운영된다.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앞에 소방차가 정차해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카카오톡을 통해 로그인을 해야 하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들은 화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카카오톡 로그인 과정에서 에러 메시지가 뜨며 작동이 되지 않는다. 다만 게임 플레이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기반 서버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미 로그인을 해 놓은 이용자들의 경우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길 수 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전원 복구 시 2시간 이내로 서비스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현재까지 소방당국은 전원 공급 시점을 확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