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친일' 파문 논란에..."프레임 씌우기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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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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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한번 못하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 인력양성의 대전환! 강원도가 시작합니다'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조선이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다'라는 자신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식민사관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친일 프레임 씌우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는 야당의 공세에 이어 여당 내부에서도 정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 삼자 공개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고 썼다"며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그는 "조선이라는 국가공동체가 중병에 들었고 힘이 없어 망국의 설움을 맛본 것"이라며 "이런 얘기를 했다고 나를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기가 막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술핵 무기로 대한민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또 친일 프레임을 씌우겠다고 난리다. 가소로운 얘기"라며 "일본군이 동학농민혁명군 10만여명을 학살한 곳이 바로 내 고향 공주의 우금치다. 일본 제국주의의 잔혹한 학살과 침탈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이 나"라고 덧붙였다.

또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며 "김정은 왕조의 대한민국 핵 위협에 침묵하는 사람들은 인민을 압살하고 있는 독재자의 추종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일 동해 합동 훈련과 관련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주,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날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하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이를 지적했다.

이어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며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라며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설파한 내용을 여당 대표가 말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승민 전 의원 역시 같은 날 "이재명의 덫에 놀아나는 천박한 발언"이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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