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통화] 尹·기시다, 북핵 대응 공조한 날…北, SRBM 두발 쏘며 2주새 6번째 무력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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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0-0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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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 한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책과 양국 관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일 관계 개선에 가장 큰 장벽인 '과거사 문제'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뛰어넘은 셈이다. 북한은 이날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역내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7차 북핵 위기 속 손 맞잡은 韓·日 정상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늦게 '한·일 정상 전화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징용공(일제 강제노역 피해자) 문제' 등 민감한 과거사 문제보다는 최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저께 일본 열도를 지나간 IRBM 때문에 일본이 아주 난리가 난 모양"이라며 "안보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3일 자국 임시국회 연설에서 한국을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에 대한 대응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나라'로 규정하고 "긴밀히 의사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북한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제7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한·미·일 확장 억제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미국 전술핵 공유 혹은 재배치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확장 억제는 북한의 핵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패키지를 총체적으로 망라하는 것"이라며 문을 열어뒀다.
 
◆北, 美항모 입항 후 이틀에 한 번꼴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첫 번째 미사일 비행거리는 350여 ㎞, 고도는 80여 ㎞,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고, 두 번째 미사일 비행거리는 800여 ㎞, 고도는 60여 ㎞, 속도는 약 마하 6으로 탐지됐다.
 
평양에서 사거리 350㎞ 범위에는 용산 대통령실과 계룡대(육군본부) 등이 포함돼 있다. 사거리 800㎞는 현재 한‧미‧일이 대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동해 공해 수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은 지난달 25일 SRBM 1발을 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약 2주간 6차례에 걸쳐 SRBM 총 9발과 IRBM 1발을 쐈다. 이틀에 한 번꼴이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탄종을 발사한 것으로 추측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계획된 도발 수위 상승보다는 한·미 측 대북 군사적 행동에서 명분을 찾는 맞춤형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이 미국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지난달 23일 연합 훈련을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 이후 본격화된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홍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강대강' 원칙, 소위 비례적 대응의 가이드라인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2017년처럼 항모전단, 전략폭격기 등이 동시에 한반도에 전개되면 북한 지도부와 주요 시설에 대한 정밀선제타격 등으로 보고 북한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한 외무성도 이날 새벽 공보문에서 "미국이 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 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한반도와 주변 지역 정세 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해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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