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이 133조까지 불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지만, 지방 영세업체들은 줄줄이 추락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기반인 대구, 경북 저축은행들의 피해가 컸다. 하반기 상황은 더욱 좋지 못해 일부 지방 저축은행부터 금융권 '부실 뇌관'이 터질 거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5일 아주경제가 전국 79개 저축은행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대구·경북·강원 소재 저축은행 11곳 중 6곳(대아·대원·드림·라온·오성 ·CK)의 자산이 직전분기보다 줄었다. 이들은 모두 총자산이 1조원을 넘지 못하는 소형 업체들이다. 이 중에서도 대아저축은행과 대원저축은행은 자산이 단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초 영세업체로 분류된다.
 
대아는 작년 2분기 142억원에서 올 2분기 87억원으로 39%, 같은 기간 대원은 90억원서 52억원으로 42%의 자산이 각각 줄었다. 대원의 총 여신(대출)은 단 1억원에 그쳤다. 자기자본비율은 7.7%까지 떨어졌다. 건전성 역시 좋지 못했다. 양 업체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28.65%, 40.48%에 달했다.
 
부산·경남 소재 저축은행도 총 12곳의 업체 중 6곳(고려·국제·솔브레인·흥국·BNK·DH)의 자산이 뒷걸음쳤다. 이 중 BNK저축은행은 총자산이 1조원을 넘는 중형업체로 분류되지만, 직전분기 1조6512억원에서 2분기 1조628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고려저축은행 역시 1조2933억원에서 1조2895억원으로 감소했다. 1조원 이상 업체 중 자산이 줄어든 건 이 두 회사가 유일하다. 제조업 생산 기반인 지역 경제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부진,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철강 수출 감소 등이 복합 작용했다.

서울 소재 저축은행의 경우, 23곳 중 바로저축은행을 제외한 22곳의 자산 규모가 일제히 커졌다. 이들 중 자산 규모가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곳은 더케이·민국·스카이·유안타·조은 등 5곳에 불과했다. 다만, 이들 역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자산 증가 폭이 예년에 크게 줄었다. 상위 5개 업체의 상반기 당기순익(SBI 1777억원, OK 670억원, 웰컴 519억원, 한국투자 369억원, 페퍼 297억원) 역시 전년 대비 일제히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결국 지방 저축은행이 금융권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손충당금도 대부분 비율에 딱 맞춰 적립하고 있다. 지금보다 영업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부실을 막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는 또 다른 영세업체의 부실을 촉진하는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업권에선 이러한 상황에 늦지 않게 대처하려면 저축은행 발전 방안이 담긴 제도 개선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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