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고차사업 美로 확대···현지업체 지분 100%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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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0-0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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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등 가까운 펜실베니아 지리적 이점

  • 신차보다 시장수요 2.4배 성장성 기대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미국 중고차 경매 전문업체 GEAA에서 중고차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글로비스]

국내 중고차 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중고차 사업으로 보폭을 넓힌다. 중고차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성해 완성차와 부품 판매에 탄력을 붙이는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을 구상하고 있다.

4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업체 GEAA(Greater Erie Auto Auction)을 인수하고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해외진출은 2019년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방식으로 진출한 뒤 이번이 두 번째다. GEAA 인수는 현대글로비스 미국법인(GUS)이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GEAA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펜실베이니아는 뉴욕, 오하이오 등 미국 내 차량거래 상위권 지역과 가깝다. GEAA는 20만㎡(약 6만평) 부지 경매장에서 5개의 경매 레인을 통해 연간 2만대 수준의 경매가 이뤄진다. 등록된 회원 딜러 수는 4000여 개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GEAA가 갖춘 지리적 이점과 이용 편의성, 타 경매장 대비 저렴한 수수료 등을 내세워 인근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신규 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지던 GEAA에 글로비스가 국내 운영 중인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와 증강현실 등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면서 GEAA를 온라인 중심 경매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미국 주요 도시 내 6개 경매장을 확보하고 도매·소매·수출 등 중고차 전 영역에 걸친 사업을 펼치는 등 2025년 이후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는 중고차 판매량이 4080만대를 기록해 신차 판매(1700만대)보다 2.4배 많았다.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확대에 발맞춰 자사 신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중고차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글로비스의 미국 진출은 확대하는 미국 중고차 시장에 발맞춰 현대차와 기아가 완성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중고차까지 더해지는 ‘원스톱 솔루션’ 구축의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 현지 중고차 업체 대다수가 자체 정비공장과 정비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국내 완성차 부품 업체들의 판로 개척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중고차 거래가 경매 방식을 많이 택하는 점도 현대글로비스에게 매력적인 특징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중고차 거래 물량 40%는 경매장에서 이뤄졌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부터 국내 중고차 경매사업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미주와 유럽, 중국, 아태 4대 권역 공략 계획을 세우고 현지 도소매와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 국내에서 중고차 시범사업을 앞두고 있다. 내년 1~4월 인증중고차 시범사업을 벌인 뒤 5월부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중고차 사업이 빠른 시일 내 자리를 잡게 되면 해외 시장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수한 미국 중고차 경매 전문업체 GEAA 전경 [사진=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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