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 장중 1440원 돌파·코스피 2200 붕괴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40원을 넘어선 2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화면에 실시간 환율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었고 주식시장은 맥없이 무너졌다. 28일 역대급 고환율과 주가 급락세로 금융시장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상환)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은행 역시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8.0원)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한 지 이틀 만에 장중 1440원을 넘어서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1440원을 상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27일 114.1로 마감한 이후 이날도 114원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식시장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저점을 갈아치우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4.57포인트, 2.45% 내린 2169.2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24포인트, 3.47% 내린 673.87에 마감했다. 주식시장 급락 속 발등에 불이 떨어진 투자자들이 이른바 '패닉셀링'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주요 종목을 비롯해 코스피 상장사 절반은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강달러 속 국채시장 패닉도 심화되고 있다. 국고채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184%포인트 급등한 4.488%를 기록했다. 국채 3년물은 지난 26일 연 4.548%를 기록하며 2009년 10월 26일(4.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시장 상황이 극으로 치닫자 정부와 한은은 이날 긴급히 시장 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오는 30일 2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매입을 통한 조기상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은 역시 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증권 유관기관과 긴급회의를 갖고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시장안정화기금(증안펀드) 투입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방기선 차관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 약세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주가가 하락하고 금리와 환율 상승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시장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며 "필요 시 주식·회사채시장 불안심리 완화를 위한 시장변동 완화조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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