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한 '미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 갑판에 EA-18 G Growler, MH-60 R/S Sehawk, E-2 Hawkeye가 탑재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미사일 발사다. 26일부터 나흘간 동해에서 진행되는 한‧미 해상 연합훈련과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취지이자 '제7차 핵실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北, 사드 요격망 피하는 미사일 도발···'7차 핵실험' 길 닦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3분께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 600여 ㎞, 고도 60여 ㎞, 속도 마하5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지만 비행거리에 비해 고도가 낮아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로 추정된다.
 
KN-23은 변칙기동으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요격망을 회피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태천 일대에서 부산항까지 대략 620㎞로 이번 발사가 부산 쪽을 향했다면 성주 사드기지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즉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사드를 뚫고 부산항에 입항한 미해군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 등 항모강습단을 겨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항모강습단은 우리 군과 해상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지난 2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미국 전략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이유로 SRBM뿐만 아니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나아가 제7차 핵실험 등 도발 수위를 점차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핵무력 강화'가 빈말이 아님을 대내외에 보여주면서 대내적으로는 김정은 중심 체제 결속에 방점이 있다"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등 한‧미 확장 억제력을 탐색하면서 SLBM과 7차 핵실험을 위한 길 닦기용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트럼프 친서에서 드러난 北속내···'통미봉남'
 
북한의 도발에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미국 등 우방국과 공조해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북한은 우리 정부 측 대응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현직 주미 특파원 모임 한미클럽이 25일 외교·안보 전문 계간지 '한미저널 10호'에 공개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고받은 친서 27통(2018년 4월~2019년 8월 사이)에서 북한은 노골적인 '통미봉남(通美封南)' 의도를 보였다. 우리 정부는 제외하고 미국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후 남북 비핵화 협력 등 내용이 담긴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이틀 후인 2018년 9월 21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저는 향후 문 대통령이 아니라 각하와 직접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길 희망한다"며 "지금 문 대통령이 우리 문제에 대해 표출하고 있는 과도한 관심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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