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주경제 DB]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일상 회복이 본격화했지만, 짧아진 은행 영업시간만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지난 5년간 급물살을 탄 점포 축소와 겹치면서, 고객 피해는 눈두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직까지도 대면을 통해서만 처리가 가능한 업무가 많은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 96개 기관(시중은행 17개 기관·저축은행 79개 기관) 중 81개 기관이 단축 근무를 시행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67곳은 단축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시간을 정상화한 점포가 전무했다. 저축은행 중에서도 14곳만 코로나 이전으로 되돌려놨다. 고객이 은행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오후 3시 30분 전에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백화점, 박물관 등 대다수 편의시설이 기존 영업시간으로 복귀한 것과 대비된다.
 
더 큰 문제는 집 근처 점포도 갈수록 줄고 있다는 점이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자료를 취합한 결과, 최근 5년간 은행 점포 중 865곳이 감소했다. 시중 4대 은행이 없는 기초자치단체도 전국 47곳에 달했다. 전라남도가 12곳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 경상남도·북도 9곳, 전라북도 6곳, 강원도 5곳, 충청북도 4곳, 인천광역시·충청남도 1곳 순이었다.
 
점포 축소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서울이 2017년 2115곳에서 2022년 2분기 1782곳으로 333곳이 줄었다. 이어 경기도가 1287곳에서 1167곳으로 120곳, 부산이 570곳에서 483곳으로 87곳, 대구가 371곳에서 303곳으로 68곳 감소했다.
 
이후 점포당 고객 수는 2만8402명으로 21.1% 증가했다. 집 근처 점포는 사라지고, 대기시간은 길어졌다. 이 가운데 영업시간마저 단축돼, 제한된 시간 내에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직장인의 경우, 근무시간 중 점포를 방문하더라도, 부재 시간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형성됐다.
 
특히 비대면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을 비롯한 금융 취약 계층과 대면이 필요 업무 관련 불편함이 크다.
 
박재호 의원은 “(금융기관 영업시간 단축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였다”며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영업시간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 역시 “지방에 거주할수록 은행 접근성이 떨어지고, 은행 점포는 줄어 서비스 질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우체국 업무제휴, 은행 간 공동점포, 화상상담 등을 통해 지역 간 금융 접근성 격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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