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식탁 물가가 연일 오르면서 배추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金)추'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비싼 가격 때문에 아예 채소 사 먹는 것을 포기하고 집 베란다나 옥상, 마당 등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해 '채소 자급자족'에 나서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초 유행하던 '파테크(파+재테크)' 현상이 배추, 상추 등으로 확산되며 '채소테크'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채소를 직접 키우는 '홈파밍(Home farming)' 관련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중 온라인몰에서 홈파밍 관련 상품 인기가 뜨겁다. G마켓에서 8월 1일부터 9월 19일까지 전체 채소 씨앗·모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했다. 품목별 매출 성장률은 배추(47%)가 가장 높았고 상추(25%), 쪽파(24%), 고추(23%), 대파(21%)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집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식물재배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8% 뛰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텃밭 가꾸기 세트는 전년 대비 50% 급증했고 삽·호미는 29%, 식물 영양제·비료는 23%, 가드닝 분무기 제품은 20% 신장했다. 

이마트에서도 이달 1~19일 노랑배추 씨앗 매출은 전년 대비 11% 늘었고 상추와 열무 씨앗 매출은 각각 6.4%, 5.5% 증가했다. 채소를 기르기 위한 텃밭 비료 매출은 15.5% 급증했다.
 

[그래픽=아주경제]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홈파밍 관련 상품이 비슷한 매출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에서 채소 씨앗·모종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신장했다. 이 중 배추씨앗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배양토와 모종삽, 원예 가위 등 원예공구는 각각 25%, 20% 이상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처럼 홈파밍 수요가 급증한 것은 채소 가격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잎채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집에서 텃밭을 가꾸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씨앗·모종, 원예도구 등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격(10㎏)은 20일 기준 3만7940원으로 1년 전(1만4900원)과 비교해 약 155% 상승했다. 한 달 전(1만6890원)에 비해서도 125% 오르는 등 두 배를 웃돈다. 같은 날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9738원으로 1년 전에 견줘 65.9% 급증했다. 무(20㎏)와 대파(1㎏)는 전년 대비 각각 168.2%, 14.4% 오른 3만3160원, 2286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배추 가격 상승은 올여름 폭염·폭우가 겹친 데다 태풍 '힌남노' 여파로 작황이 좋지 않아 생육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크게 오른 배추 가격은 포장김치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 포장김치 1위 업체인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포장김치 가격을 9.8% 인상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포장김치 19개 품목 가격을 평균 11.3% 올렸다. 두 업체 모두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가격 인상이다. 

11월 초 김장철 전까지 배추 수급이 안정될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포장김치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은 탓에 포장김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30~40%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포장김치 제조사인 대상과 CJ제일제당, 풀무원이 운영하는 자사몰은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도 김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고, 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김치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다음 달께 배추 가격이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수확이 본격화하는 다음 달이 돼야 배추 가격이 순차적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당분간 홈파밍 인기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동안 홈파밍 아이템 인기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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