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돌풍' 일으킨 홈플러스...체질 개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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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2-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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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수년째 역성장을 기록해온 홈플러스가 올해 오프라인 점포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 특히 상품 구색 강화와 점포 리뉴얼을 동시에 추진해 본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당당치킨, 얼그레이 하이볼을 앞세워 집객에 성공한 홈플러스는 그 어느 때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다만 수익성 회복은 풀어야 할 과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2021년 3월 1일~2022년 2월 28일) 매출액은 6조4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6.97% 감소한 수준이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별도기준) 7조30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6조9622억원)부터 줄곧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1335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15년 이후 6년 만에 첫 적자 전환이다. 

수년째 홈플러스가 역성장을 이어온 주된 이유는 2015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로 인수되면서 떠안은 차입금 영향이 크다. 실제 2019년 7조원에 달하던 총 차입금은 지난해 5조500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과감한 투자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출구전략을 짜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자금은 점포 매각 대금으로 마련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자산 유동화를 완료한 점포는 대전탄방점, 경기안산점, 대구점, 대전둔산점, 부산가야점 등 5곳이다. 이를 통해 홈플러스는 1조3800억원의 자산을 유동화했다. 또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현금화한 자금 규모도 약 1조원에 이른다.

점포 구조조정 과정에서 홈플러스 운영 매장 수는 135개로 2016년 대비 7개 감소했다. 외형이 축소된 만큼 점유율 하락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대규모 점포 리뉴얼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표적인 리뉴얼 사업은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인 메가푸드마켓이다.

노후한 지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요소를 대폭 늘리고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등 상품 구색을 강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현재까지 강서점 등 12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했고 연내에 4개 점포를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점포 재단장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기준 점포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상품 구색 강화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소다. 당당치킨과 얼그레이 하이볼 등이 성공 사례로 꼽힌다. 6990원이란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 당당치킨은 '오픈런'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당당치킨 누적 판매량만 약 50만마리에 이른다. 홈플러스 앱을 통해 구매하려는 소비자도 늘면서 온라인 검색량도 11배 폭증했다. 올 7월 말 출시된 '얼그레이 하이볼'과 '레몬토닉 하이볼'은 출시 1개월여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당초 예상했던 재고 소진 시기보다 2~3배 빠른 속도다.

다만 수익성 개선 여부는 미지수다. 한기평은 홈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이 5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14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간에 수익성 회복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점포 리뉴얼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고정비 부담이 큰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 구조는 단기간에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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