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으로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그들에겐 한마음야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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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완 기자
입력 2022-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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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마음야학 졸업생들이 졸업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마음야학]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아름 선사합니다,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들교실아 선생님 저희들은 물러갑니다"

배움에 뜻이 있으나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비록 정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배워야 한다는 열정으로 야간학교에서 공부를 해왔던 학생들. 그리고 언제나 한 사람에게라도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교육기관이 되어왔던 곳 '한마음야학'

1989년 7월 대전 갈마동 천막교실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에게 배움을 전파해온 한마음야학이 지난 16일 제33회 맞는 졸업식을 열었다. 지난 30년 동안 정규교육과정을 밟지 못한 1600여명의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온 한마음야학은 대전 최고의 야간학교이자 성인문해 배움터로 자리 잡고 있다.

이날 한마음야학은 대전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김광신 중구청장과 졸업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야학 제33회 졸업식을 갖고, 올해 검정고시 합격생 18명에게 졸업장과 60여명의 학생 및 교사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광신 중구청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잃지 않고 졸업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며 "이 분들을 위해 매일 봉사를 하고 있는 장성백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40여분의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곳에 모이신 모든 분들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특히, 졸업생 중에는 70대 고령의 나이로 지난 4월과 8월에 치른 검정고시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잇다라 합격해 주위를 놀라게 한 정영자씨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 다시 시작하는 공부에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뛰어 밤새 잠을 뒤척이기도 했지만, 공부가 쉽지 않아 하루에도 몇 번 씩 좌절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책을 펼치고 펜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봄날의 햇살 같은 선생님들 덕분이다"라며 "졸업이라는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 기쁘다"라고 졸업 소감을 말했다.

대전 중구에 소재한 한마음야학은 배우고자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배움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수시 입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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