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돼도 대선 출마"…'폭동' 부추기는 발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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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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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난 9월 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메흐멧 오즈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미국의 적'(enemy of the state)으로 지칭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본인이 기소될 경우 “이 나라에서 지금껏 우리가 본 적 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재선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한 보수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법 당국이 자신을 기소하더라도 재선에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잘못한 게 없어서 기소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내가 출마하는 것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문서 취급 문제와 선거 개입 의혹 등으로 연방수사국(FBI)과 검찰 등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내가 기소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발언이 폭력을 선동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묻자, “그것은 선동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 나라의 사람들이 그것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될 경우 잠재적인 폭동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정보를 잘못 취급한 혐의로 기소된다면 거리에서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은 ‘무책임하다’, ‘수치스럽다’는 비난을 받았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해당 발언이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FBI가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의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등 정치적인 폭풍이 거세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친(親)트럼프 폭도들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재선 도전을 통해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공화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재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밝혀, 본인 수사 전반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이란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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