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다중채무자 450만명 돌파..."대출자 5명 중 1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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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1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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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60대 이상서 다중채무자 크게 늘어

서울의 한 시중은행 상담 창구. [사진=연합뉴스]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가 올해 상반기에 45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대출자의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였다. 특히 2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였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다중채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5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449만8000명) 대비 1만1000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금융권 전체 채무자 수가 1992만3000명에서 1990만명으로 2만3000명 줄었지만 다중채무자는 증가했다. 6월 말 금융권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다. 대출자 5명 중 1명 이상이 다중채무자라는 뜻이다.
 
연령별로 보면 올해 20대와 60대 이상에서 다중채무자가 크게 늘었다. 6월 말 20대 다중채무자 수는 38만7000명으로, 올해 들어 1만8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9000명 증가한 55만8000명을 기록했다. 반면 30~50대 다중채무자는 1만9000명 감소했다.
 
다중채무자가 진 빚은 598조3345억원 규모로, 인당 평균 채무액은 1억3269만원이다. 인당 채무액이 가장 큰 연령대는 40대로, 다중채무자 한 명당 평균 1억4625만원을 빌렸다. 이어 50대는 인당 평균 1억4068만원을 대출받았다.
 
다중채무자는 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받은 사람으로, 빚을 빚으로 막는 경우가 많아 올해와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상환 부담이 커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진 의원은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며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청년층과 고령층을 비롯한 취약차주의 채무조정, 대환대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다중채무자의 부실을 우려해 제2금융권을 상대로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중채무자 중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상향하는 게 골자다. 은행권에 대해선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저축은행, 상호금융에 대해 적용 중인 건설업·부동산업에 대한 여신 한도 규제를 여신전문금융사에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제4차 금융리스크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 등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을 추진하겠다”며 “최근 자산규모가 급격히 증가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해 충분한 자본 확충을 유도하고 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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