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맞서는 '서학불개미'… 美 주식 3배 ETF 매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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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9-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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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서학개미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고 있다. 잭슨홀 연설 이후 지난 2주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6개가 레버리지 상품이다. 이들 종목에 대한 누적 순매수 규모도 5000억원을 돌파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인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8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PROSHARES ULTRAPRO QQQ'(TQQQ)다. TQQQ는 미국의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규모는 1억6949만7599달러(약 2340억원)다.

순매수 2위 종목은 1억4989만4664달러를 기록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SOXL)다. 미국의 30대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브로드컴(AVGO)과 엔비디아(NVDA),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 등이다.

이들 종목 외에도 다수의 레버리지 상품들이 순매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먼저 빅테크 기업들로 구성된 'Solactive FANG Innovation'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Bank of Montreal MicroSectors FANG Innovation 3x Leveraged ETN'(BULZ)이 2384만1794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S&P500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S&P 500 ETF'(UPRO)와 만기 20년 이상 국채를 3배로 추종하는 'DIREXION DAILY 20+ YEAR TREASURY BULL 3X SHS ETF'(TMF)도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QLD)는 10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이들 레버리지 상품 6개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3억8210만3139달러(약 5277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에 대한 순매수액은 2억8445만4230달러에 그쳤다. 서학개미들이 여타 미국 주식들을 팔고 있는 와중에도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들은 적극적으로 담고 있는 셈이다.

서학개미들의 레버리지 상품 집중투자는 미국증시 바닥론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 이후 글로벌 증시가 상당 부분 조정을 받았지만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을 기점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서학개미의 레버리지 투자가 무모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8월 CPI 컨센서스가 8.1%로 7월(8.5%) 대비 완화될 전망이지만 연준이 목표로 하고 있는 2%대 인플레이션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파월은 목표 인플레이션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중"이라며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확실하지 않은 기조 변화 기대감만으로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세"라고 경고했다.

실제 이들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일부는 2주 새 10%가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손실을 면한 상품들도 수익률이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 8월 29일 종가 대비 9일 종가의 수익률을 살펴보면 TMF는 -11.10%(-1.29달러)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SOXL도 2.66%(-0.4달러) 손실을 봤다. 나머지 4개 종목의 수익률은 △UPRO 2.38%(0.98달러) △TQQQ 1.81%(0.53달러) △BULZ 1.58%(0.07달러) △QLD 1.44%(0.69달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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