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10년 걸릴 백신, 2년 만에 개발...다음엔 100일 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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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09-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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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5일 '2022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승권 기자]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카이코비원 개발 기간을 10년에서 2년으로 당긴 것처럼 글로벌 협력을 통해 다음 팬데믹을 위한 백신을 100일 이내에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창원 부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2022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 기조 강연자로 참석해 "이번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사점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속도"라며 "10년의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했지만 이를 다시 100일로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 SK케미칼, SK플라즈마, SK디앤디,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등 5개 자회사를 두고 있고 손자회사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글로벌 백신 위탁(개발)생산과 자체 백신(스카이코비원멀티주) 개발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2년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통상 신약 개발의 경우 투자부터 연구·개발(R&D), 임상, 생산, 허가 등에 10여 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크게 앞당긴 셈이다. 

최 부회장은 "백신 개발 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동시에 안전성과 효과성이 높은 글로벌 제품을 개발한 놀라운 성과이자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이번 경험에서 얻은 교훈은 새로운 팬데믹의 대응은 한 기업의 기술력이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정부, 임상기관, 글로벌 기관 및 단체, 기업의 협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빌앤드멜린다재단의 지원이 있었고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가 약물 설계를 맡았다. 면역반응 강화 및 중화항체 유도를 위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Adjuvant) AS03을 적용했다.

최 부회장은 "스카이코비원이라는 성과는 저희도 큰 노력을 했지만 글로벌 파트너십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긴밀한 협력의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카이코비원은) 차세대 백신(Wave 2)으로 글로벌 허가 신청 기준으로 1~2년 늦은 백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회장은 다음 팬데믹이 온다면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 부회장은 "백신 개발기간 단축을 위해 글로벌 기술 도입과 인수합병을 준비하고 있고 mRNA 플랫폼 확보를 위해 국내 외 병원, 바이오벤처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프라 면에서는 인천 송도 3만여㎡ 부지에 마련되는 연구·공정 개발(R&PD) 센터와 안동 L하우스를 확장해 대응한다. 송도 R&PD센터는 기존 R&D센터를 5배 늘려 글로벌 연구의 허브로 삼는 한편, 안동 L하우스는 미국 GMP를 확보하고 시설을 3배 증설하는 등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마지막 임상·허가 면에서는 자체적 임상 인프라와 역량 강화 외에도 정부에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의 역량은 글로벌 수준"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수준 강화와 인력 충원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을 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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