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태풍아 올 테면 와라?' 정명근 화성시장 얼빠진 기자회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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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강대웅 기자
입력 2022-09-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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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본부는 태풍 피해대비 안내문자, 화성시는 기자브리핑 독려문자

  • 비상상황 속 이상한 발상이라며 공무원들도 비난

  • 온 나라가 온통 태풍으로 걱정인데 '마이동풍'

  • 정무 감각 없다는 비난 쏟아져

[사진=정명근 화성시장 페이스북 캡쳐]

63년 만에 역대급 가장 강력한 태풍이 온다며 온 나라가 긴장하고 있다.
 
진로예측상 오는 5일과 6일이 우리나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11호 태풍 '힌남노‘는 1959년 사망·실종 849명을 기록한 '사라' 태풍보다 더욱 강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는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피해 예방과 안전을 위한 실시간 안내문자도 전송 중이다.
 
이번 11호 태풍으로 오는 5일부터 물폭탄이 우려되는 제주 서귀포를 비롯 부산, 상륙이 예상되는 내륙 강원지역은 물론 타격권에 놓여 있는 수도권 남부, 충청, 강원 이남 등 전국 어느 한 곳 안심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물론  각 지자체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비상대기조까지 편성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재난 문자 메시지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화성시만 유독 태평하다. 화성시와 정명근 화성시장의 처사에 고개를 절로 가로젓게 된다.
 
하지만 화성시는 이러한 문자 대신 태풍과 관련 없는 시정 정책홍보 회견을 하겠다며 기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명근 시장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날이 바로 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에 최근접하는 6일이다. 무사안일인지, 아니면 태풍 피해 방지 대책이 아주 완벽하게 되어 있어서 그런지 화성시만 예외이다.
 
8월 초 집중호우로 인해 화성시의 수해 피해가 컸다.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100여 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런 것으로 봐서 태풍 피해 예방 대책이 완벽하게 되어 있다는 점은 동의하고 싶지도 또 할 수도 없다. 무사안일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다.
 
정명근 시장은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정읍 쌍봉산축제, 양감면 초록숲 축제에 참석해 지역주민들과 웃고 즐기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이러한 처사가 고개를 절로 가로젓게 한다.
 
물론 지역 행사도 중요하지만 행정에는 우선 순위가 있음은 물론이다. 정명근 시장은 시장의 역할이 축제 참석인지 아니면 다수 시민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 우선인지를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 또 태풍을 대비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폈어야 한다. 이런 점이 시장의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정명근 시장은 이런 면에서 낙제점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정명근 시장의 '뜬금없고 얼빠진' 듯한 기자회견 예고를 놓고 지역사회의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화성시 공무원들조차 '위급한 이 시기에 정례회견이라는 이유를 들어 기자들 앞에 서야 하는가’라며 구태적 발상이라 지적하고 있다.
 
여하튼 오는 6일 열리는 기자회견의 취소는 너무 당연하다. 굳이 지역 여론을 거론하지 않아도 선출직 시장은 자신의 치적 홍보보다 주민들 삶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을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의 신뢰를 가득 받을 수 있다.
 
정명근 시장이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시정을 계속 펼친다면 시민들로부터 외면만 받을 따름이다. 서둘러 계획을 변경해 기자회견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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