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주' 언제까지..."9월 글로벌 악재 해소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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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9-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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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OMC 결과에 주목...한·미 금리차 벌어지면 환율 추가 상승 불가피

 

2일 원·달러 환율은 7.7원 오른 달러당 136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 고환율이 한국 경제에 고물가와 고금리, 경기침체 등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9월에 대외 악재가 해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혹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0.75%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 미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를 올리면 사상 처음으로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게 된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 안정화를 위해 9월 FOMC에서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로 같다. 그러나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최대 0.75%포인트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에는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이 지금보다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흐르는 특성이 있다. 달러가 빠져나가면 그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2일 엔화와 미국 달러화의 환율이 게시된 일본 도쿄 시내의 전광판 앞으로 행인이 걸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26엔까지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로 올라선 것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강화, 봉쇄 정책과 부동산 시장 침체, 중국 제조업 지수 부진 등의 여파로 경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49.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9.0) 대비 개선된 수치지만, 50 밑이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과 코로나19에 대한 정책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바닥을 치려면 아직 멀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도 우려된다. 지난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0.37엔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이 무너진 건 24년 만이다. 올해 엔·달러 환율은 18%나 상승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가 지금처럼 유지되는 한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대내 여건 변화도 중요하지만 환율이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9월 대기 중인 각종 이벤트의 리스크 해소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위원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간 이후부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는 비트코인은 하락세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5일 2900만원대에서 거래됐으나, 잭슨홀 회의 이후 2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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