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임단협 마무리 수순…하반기 '생산량 극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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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9-0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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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르노코리아·기아 등 조기 타결

  • "글로벌 위기상황, 노사단합 계기로 작용"

장기간 이어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완성차 업계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무분규 타결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4사는 이미 특별한 쟁의 없이 임단협을 체결했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업계에서 가장 빨리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400만원·주식 20주 지급,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등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 등이 골자다.

뒤이어 르노코리아차도 지난달 31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기본급 6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과 비즈 포인트 20만원 지급, 휴가비 인상 등이 포함됐다. 올해 임단협의 화두였던 3년간의 다년합의는 사측이 제안을 철회하면서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아 노조도 기본급 9만8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급 200%·400만원 지급 등을 핵심으로 하는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선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1998년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편입한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무분규 협약 체결이다.

쌍용차 노사가 지난해 자구안에서 임단협 주기를 3년으로 연장해 올해는 교섭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GM만 남는다. 한국GM 노조는 현재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지만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의 경우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아직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을 제외한 완성차 4사가 임단협이라는 큰 과제를 조기 해결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국내 완성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국내 12.4%, 해외 6.0% 각각 감소했다. 만약 쟁의로 인한 생산중단이 이뤄진다면 과거의 사례와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앞서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 노조 등에 강성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올해 임단협이 험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이어 무분규 타결 소식이 들리면서 위기 상황 속 상생의 노사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발판 삼아 완성차 업계의 하반기 판매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통적인 ‘하투’가 없어진 것은 친환경차 시대로 접어든 것,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같은 환경적 급변이 노사를 단합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했다”면서 “당분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 생산량 극대화를 이뤄낸다면 하반기 실적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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