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교단에 드러누워 여교사 촬영…속수무책 추락하는 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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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8-2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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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 중 휴대폰 충전하며 뒷모습 촬영

  • 해당 교사나 학생 아무도 제지 안 해

  • 영상 퍼지자 학교·당국 뒷북 조치 나서

  • 대면수업 전환에 교권침해 사건 급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면 수업이 늘면서 교권 침해 사례도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한 중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워 여교사를 촬영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며 교권 추락 우려가 나오자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나섰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교권 추락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검은 티셔츠를 입은 한 남학생이 교단에 드러누워 수업 중인 여교사의 뒷모습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당시 교실에서는 영어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남학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칠판 아래 콘센트에 본인 스마트폰을 충전하기까지 했다. 영상 속 여교사는 남학생이 자신의 뒤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 듯 보인다. 하지만 여교사는 이를 무시한 채 수업을 이어 나갔다. 남학생의 행동을 본 같은 반 학생들은 "와, XXX네 저거", "OO아, 이게 맞는 행동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누구도 남학생의 행동을 제지하진 않았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영상은 지난 26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라왔다. 12초 분량의 이 영상은 게재된 지 6시간 만에 조회수 6만 회를 넘기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영상이 갈무리돼 퍼져나갔다. 또 영상이 올라온 틱톡 계정엔 상의를 벗은 남학생이 여교사에게 장난스럽게 대답하거나 채팅 앱을 즐기는 영상 등도 올라와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런 학생에겐 교육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 "학교 차원에서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충남 홍성의 한 중학교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이 학교는 학생에게 해당 영상을 내리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도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중학교를 대상으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해당 학생이 수업 중임에도 교탁 인근 콘센트에 휴대전화기 충전 케이블을 꽂아 놓고 충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논란이 불거진 만큼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지도위원회를 열거나 향후 필요에 따라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교권 침해 부분이 있는지 등도 챙겨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교권 침해 사례는 비대면 수업을 계기로 감소했다가 최근 대면 수업 전환과 동시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육활동 침해사건은 비대면 수업이 한창이던 2020년 당시 1197건이었다. 하지만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지난해에는 약 90%가 증가한 2269건을 기록했다. 또 최근 5년간 발생한 교육활동 침해사건은 1만1148건에 달하며, 이 중 888건(7.9%)은 교사를 상대로 한 상해·폭행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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