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주현영이 생각하는 동그라미와 어울리는 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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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9-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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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동그라미 역을 찰떡같이 연기한 주현영 배우. 우당탕탕 우영우부터 봄날의 햇살 최수연, 권모술수 권민우까지 모든 캐릭터에 별명이 있지만 동그라미에게 붙여진 별명은 없었다. 그래서 주현영 배우에게 동그라미와 가장 어울리는 별명에 대해 물었다.
 

주현영 배우 [사진=AIMC]

Q. 연기를 하기 위해 참고한 건 뭔가요?
A. 제 주변에 있는 인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안영미 선배님께서 김꼬뚜레라는 캐릭터를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그 캐릭터를 작가님께서 제시를 해주셔서 캐릭터가 할 수 있는 느낌이나 제스처를 참고하려고 했었고요. 그리고 아이키 선배님을 보면 같은 여자가 봐도 심쿵할 정도로 멋있고 쿨한 모습들이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참고하려고 했어요.
 
Q. 살면서 동그라미와 비슷한 일화를 경험한 적이 있나요?
A. 진짜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처음에 대본을 읽을 때도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마음 자체로는 이해가 됐는데 공감이 너무 안되더라고요. 동그라미가 그걸 표출하는 방식들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저런 행동들을 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근데 하다보니까 그 친구는 굉장히 단순하고 느껴지는 걸 생각하지 않고 몸으로 가는 친구였기 때문에 그 친구는 그런 사고방식이라고 각인을 시켰어요.
 
Q. 2024년 시즌2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2024년 주현영의 모습을 어떻게 상상하세요?
A. 저도 시즌2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서 접했었는데 이게 확실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게 현실이 돼서 상상을 하면 영우와 동그라미가 시즌1에서는 갈등은 없었잖아요.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존재이고 우여곡절이 없었는데 시즌2에서는 친구끼리는 사소한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오해도 할 수 있고 서로한테 삐질 수가 있잖아요.

그런 우여곡절들이 시즌2에도 드러나면 어떨까, 그러면 그런 순간들을 통해서 다시금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Q. 동그라미와 어울리는 별명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A. 동그라미는 동그라미예요. 동그라미는 수식어가 필요없다고 생각해요. 동그라미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동그라미가 왜 동그라미인지 여쭤봤을 때도 그냥 동그라미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집안에서도 동일, 동이, 동삼, 동원빈, 키우는 강아지 이름도 동방신기예요.

그래서 정말 엉뚱함 그 자체이고 톡톡 튀는 그런 것들이 잘 녹아져 있는 인물이자 집안인 것 같아요. 동그라미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엉뚱함과 특별함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우영우는 고래를 좋아하듯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이 있는데요. 주현영의 보물은 뭔가요?
A. 친구요. 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친구면서 언니기도 하고 동생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언니나 동생이 있으면 그 사람들도 저한테는 친구거든요. 제 친언니들도 제 인생에 가장 친한 친구예요. 그래서 저는 사랑하는 친구가 없으면 너무 외로움을 많이 타고 없으면 안되는 존재예요.
 
Q. 주현영이 생각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이상한의 의미를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이상한이라는 말 자체가 우리가 처음에 들었을 때는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절대로 작가님과 감독님께서 부정적인 느낌으로 쓰셨을 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고 이상한이라는 말 속에 정말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펼칠 수 있고 정답 없이 그 어떤 것도 다 해낼 수 있고 어떤 것도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주현영에게 행복을 주는 건 뭔가요? 소확행이 궁금해요.
A. 제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을 때인 것 같아요. 진심을 다해서 연기를 하고 있을 때 행복한 것 같아요. 아무리 연기를 한다고 해도 처해진 환경이나 기분에 영향을 받아서 척하게 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스스로 괴로운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연기를 진심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Q. 성덕이 되는 경험들이 일을 할 때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그게 행복이에요. 제가 신하균 선배님이 너무 팬인데 신하균 선배님이 주 기자를 통해서 저를 알고 계셨는데 백상예술대상 때 처음 뵀거든요. 그때 얼굴만 보시고도 "현영 씨 너무 축하드린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도 하루 전체를 살아갈 원동력을 얻었거든요.

그리고 강수진 성우님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그 분이 제 이름을 SNL 오프닝에서 불러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한테는 엔돌핀이 솟아나는 너무 행복한 기분이었어요.
 
Q. 가장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도 출연하셨었는데 이봉련 선배님이라고 계세요. 이봉련 선배님과 연기를 꼭 같이 해보고 싶어요. 같이 못하더라도 바로 옆에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Q. 요즘 꿈은 뭔가요?
A. 장기적인 계획이나 인생에 큰 목표나 꿈을 잘 못 정해요. 늘 눈앞에 놓여진 것만 해결하면서 지내왔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꿈이 뭐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으로서의 저의 목표는 촬영을 하고 있는 드라마가 두개가 있는데 이 두 드라마에서 맡게 된 캐릭터를 제가 의도한 대로 작가님과 감독님이 원하시는 대로 잘 연기해내셨으면 좋겠고 시청자들이 보셨을 때도 제가 의도한 바를 잘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실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주현영 배우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Q. 배우님의 변신은 어디까지 일까요?
A. 저는 제 안에서 쓸 수 있는 모든 모습들과 재료들을 다 써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맡은 인물마다 그 인물로 보이게끔 연기를 하고 싶은 게 제 바람이라서 할 수 있는 한 한계 없이 해보고 싶어요.
 
Q. 영우와 동그라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동그라미에게는 내가 너를 통해서 정말 대리만족을 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이 말을 동그라미가 들으면 "뭐 어쩌라고"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동그라미가 느끼는 걸 저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지만 저는 그걸 속이는 사람이고 동그라미는 그걸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동그라미처럼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너무 멋있다고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영우에게는 동그라미로서 나는 네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나와 덜 놀아줘도 괜찮고 우리 가게에 덜 와도 괜찮으니까 네가 언제든 오고 싶을 때 와서 나랑 놀아줘. 왜냐면 영우에 대해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영우는 내게 특별한 존재라고 평상시에 인지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 정도로 나에게 당연한 가족 같은 존재거든요.
 

[사진=김호이 기자]

Q.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어딘가 존재하는 우영우, 동그라미 같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A. 너무 어려워요.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은데 응원의 말이 쉽게 입에서 안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친구한테 응원을 해줄 때 힘내라고 잘하고 있다고 얘기를 하기 쉽지 않아서 그냥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수다떨고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그 친구에게 힘을 준다고 생각을 하면서 지내서 얘기를 하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주현영 배우(왼쪽)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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