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시진핑 '한·중 관계 중시'…왕이 '디커플링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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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8-2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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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댜오위타이서 수교 30주년 기념식

  • 30년 前 한·중 수교 서명식 장소서 열려

  • 왕이, 習 축사 대독…10년 전 習 참석과 대조

8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리셉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4일 “중·한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한다”며 "세계가 새로운 요동기와 변혁기에 들어선 중요한 시점에 중·한 양국이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축사에서 한·중 수교 30년간 양국 관계가 전방위적인 발전을 이루면서 양국과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주고 역내와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한·중 관계가 이토록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 사항을 배려하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 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전략적 의사소통을 강화해 수교 30주년을 새 출발점으로 양측이 큰 흐름을 잡고 장애를 배제하며 우정을 다지고 협력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감으로써, 양국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열자고 제안했다. 

왕이 외교부장도 이날 축사에서 공자의 ‘삼십이립(三十而立)' 어록을 인용해 오늘날 전 세계에 전례 없는 변화가 가속하는 가운데 “중·한 양국은 과거나 현재에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반자였듯 앞으로도 더 더욱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도 특히 상호존중과 신뢰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국제 정세 변화 속에서 양측이 신념을 가지고 장애를 배제하며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노선을 존중하여 한·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을 끊임없이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박진 외교장관이 인용한 공자의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군자는 조화를 이루되 같아지지 않는다)'에 더해 공자의 '군자신이성지(君子信以成之· 군자는 믿음으로써 완성된다)'라는 어록을 덧붙여 “양국은 비록 다른 데가 있지만 서로 좋다고 생각하고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왕 부장은 또 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첨단 제조·빅테이터·녹색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는 등 협력 발전을 도모하고, 디커플링(탈동조화)에는 함께 반대해야 한다고도 했다. 
 

8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리셉션에서 정재호 주중대사(왼쪽)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이징특파원단]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양국 정·재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20주년 리셉션에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이 낮아진 만큼, 다소 거리감 있는 한·중 관계의 현주소를 반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행사가 열린 댜오위타이 17호각 팡페이위안(芳菲苑)은 1992년 8월 24일 이상옥 당시 한국 외무장관과 첸치천(錢其琛) 중국 외교부장이 수교 문서에 서명을 한 장소다. 한·중 양국에 의미가 있는 곳인 만큼, 장소 측면에서는 중국이 한국을 배려했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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