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시름하는 K산업] 대기업 수입비용 최소 1.6조 늘어···정유·발전·항공 영업익 1.5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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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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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수입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장기간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대기업에서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출이 주력인 기업도 안심할 수는 없다. 달러 이외에 다른 통화 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를 얻기 위한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 비용 부담에 고민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345.5원에 마감해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환율 평균인 1144.6원 대비 17.55% 높은 수준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은 지난해 대비 15% 이상 상승세를 50일가량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시 결제통화로 달러화가 80.1% 비중을 차지했다. 결국 국내 기업이 다른 국가에서 원자재를 수입하더라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국내 대기업의 수입 비용은 29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신용평가가 2019년 기준 국내 대표 기업 128개(18개 산업군)의 수입 비용 규모를 전수 조사한 결과 29조원에 달했다. 산업권에서는 올해 수입 규모가 2019년보다 훨씬 늘어나 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수입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보고서를 발간해 원화 환율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국내 기업의 수입 비용이 3.7% 늘어나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평균 대비 15% 상승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29조원 넘는 국내 대기업의 수입 비용은 최소 1조6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수입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수출 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이면 큰 문제가 없다. 실제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해운 분야 등은 오히려 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이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원자재 수입이 많지만 제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판매해 수출 비중이 낮은 기업이다. 특히 정유·발전·항공운송 분야가 전체 수출액보다 수입 투입액이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원자재 수입에서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지만 자연스럽게 판매가를 높이기는 어려운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이들 분야의 대기업은 환율 급등으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분야에 속한 대기업 9곳은 환율 10% 급등 시 수익성 영향이 합계 1조5281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급등으로 정유·발전·항공 분야 수익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대부분 기업들도 수입 비용 증가로 리스크가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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