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의료인의 충실한 동료 '비대면 진료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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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2-08-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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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준철 라이프시맨틱스 최고혁신책임자(기업문화실장)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활동이 중요해지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산업 분야가 하나둘씩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디지털 헬스케어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의료 기술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해 건강 관리나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말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웨어러블 건강측정기이고, 의료 서비스 중에는 비대면 진료가 있다. 우리나라는 비대면 진료 도입을 두고 20년 전부터 관련 업계들이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2월 정부가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물꼬가 트였다. 많은 비대면 디지털 플랫폼들이 생겨났고, 사용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의학계와 약사계의 의견이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와 다르다는 것이다. 국민 건강과 보건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다. 이에 따라 정부와 의료계,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 사이에 많은 논의가 오갔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물론 의료는 전문가가 주축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계가 비대면 진료 도입을 앞두고 진료의 질 저하를 걱정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의료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다 함께 소통하고 노력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엔 전 세계적으로 1800만명의 의료진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국가 간, 지역 간, 소득 간 건강서비스의 격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실제 WHO는 의료진 부족 현상으로 4억명의 인구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확충하는 것이 최선이며,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그 다음 방법이 될 수 있다.
 
의료진 확충의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문가 양성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 다음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현재 디지털 혁명으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이 바뀌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삶을 선사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이런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비대면 진료를 단순히 화상진료로 국한해서 생각하면 안 된다. 인공지능(AI)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통해 환자의 현재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하고 나아가 발생 가능한 질병도 예측할 수 있다. 평소에 사용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담이나 치료 프로그램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실제 우리나라보다 앞서 비대면 진료를 도입한 미국의 경우 비대면 진료 시장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3.2%에 달한다. 현재 미국에는 단순한 원격진료는 물론, 전 세계 이용자의 데이터와 진료 기록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짜주는 등 다양한 비대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보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비대면 진료를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의사와 환자에게 꼭 필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마치 의사에게 청진기와 메스가 필수인 것처럼 말이다. 의료인들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시대적 흐름임을 인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는 의료인의 진료 부담을 덜고 환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며, 지나친 이윤 추구로 주객이 전도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은 의료인과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훌륭한 도구이자 동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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