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생산·투자 회복세 일제히 '둔화'

  • 청년실업률 19.9%…사상 최고치

  • 미래 불확실성에 투자·소비 위축세

  • 인플레·유동성 함정 우려에도

  • 금리 인하 카드 꺼내든 인민銀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 등 여파로 소비, 생산, 투자 등 실물경제 회복세가 더뎌지고 있다. 8월 14일 중국 베이징 시내 한 쇼핑몰 앞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조작하며 걸어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의 불안한 경기 회복세를 우려한 인민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정책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코로나 재확산세, 부동산 경기 침체 속 미래 불확실성을 우려한 주민과 기업들이 좀처럼 소비와 투자를 꺼려하는 상황 속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소비·생산·투자 회복세 일제히 '둔화'···청년실업률 사상 최고치

중국 월별 산업생산 증가율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누적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월별 소매판매 증가율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최근 코로나 확산세와 부동산 침체 여파로  중국 경기 회복세는 좀처럼 더딘 상황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소매판매는 3조5780억 위안(약 69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 증가율(3.1%)은 물론, 앞서 블룸버그 예상치 5%에도 한참 못 미친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3.8% 증가하며, 블룸버그 전망치(4.4%)와 전달(3.9%) 수치를 모두 밑돌았다.  

1~7월 누적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5.7%로, 1~6월(6.1%)과 블룸버그 전망치(6.3%)에 못 미쳤다. 

7월 전국 조사실업률(도시)은 5.4%로, 전달(5.5%)보다 낮아졌지만, 16~24세의 청년 실업률은 19.9%로, 전달(19.3%)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실물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난 건 최근 중국 하이난성 싼야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재봉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소비, 기업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게다가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경제는 장기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7월 부동산개발 투자 누적 증가율은 -6.4%였다. 1~6월 -5.4%보다도 훨씬 악화한 것. 7월 중국 70개 주요도시 신규 주택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다. 앞서 6월 -0.5%, 5월 -0.1%에서 낙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최근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잇달아 아파트 공사를 중단하는 데다가, 입주민들이 주택 완공 지연을 이유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거부에 나서는 등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수요도 부진한 상태다. 

다만 이날 국가통계국은 “국제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중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다발적으로 나타나는 불리한 국면 속에서도 경제 안정을 위한 정책 포트폴리오 덕분에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대외무역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등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유동성 함정 우려에도···인민銀 '깜짝' 금리 인하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불안한 경기 회복세 속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결국 ‘깜짝’ 정책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민은행이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입찰 금리를 일제히 내린 것.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2.7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1월 2.95%에서 2.85%로 인하한 이후 7개월 만에 또 내린 것. 같은 날 7일물 역레포 금리도 7개월 만에 인하했다. 이로써 역레포 입찰금리는 기존의 2.10%에서 2.0%로 10bp 내려갔다. 

다만 시중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 도래한 6000억 위안 규모의 1년물 MLF 물량 중 4000억 위안만 롤오버(채무상환 연장)했다. 사실상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은 흡수한 셈이다.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하면서 오는 22일 발표될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LPR는 1년물 MLF 금리와 연동돼 은행 조달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중국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올 초 제시했던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사실상 포기한 채 성장보다는 민생 안정과 직결된 고용 안정과 물가 관리 목표를 더 중요시 여기며 통화 부양을 자제해왔던 터라, 시장은 이날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를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재확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로 중국 경기 회복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와 같은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중국 지도부가 판단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최근 중국에선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기업들이 미래 불확실성을 우려해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시중 통화량이 늘어나는데도 신규 대출은 감소하는 ‘유동성 함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7월 중국의 평균 광의 통화량(M2)은 257조 위안(약 4경9796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위안화 대출은 6790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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