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가 올해 상반기 대미(對美) 로비에 역대 최대 금액을 사용했다. 바이든 정부와 미국 의회가 추진 중인 ‘반도체 산업 육성법’을 앞두고 백악관과 상·하원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251만 달러(약 32억6000만원)를 대미 로비에 사용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전년 동기(177만 달러) 대비 41.8% 증가한 액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역시 전년 동기(188만 달러) 대비 19.18% 증가한 224만 달러를 대미 로비에 썼다. 이 역시 SK하이닉스의 미국 진출 이후 최대 로비 액수다.

양사 모두 반도체 산업 육성법과 관련해 미국 상·하원과 백악관을 중심으로 로비를 진행했다. 특히 삼성은 워싱턴DC에 있는 대관 사무실을 기존 USTR(미 무역대표부) 인근에서 의회 근처로 옮기면서 의회와의 접촉을 확대해왔다.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연구 등 반도체 산업에 약 52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보조금 지원을 골자로 한다. 이 중 240억 달러는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를 포함하고 있다.

당초 해당 법안은 미국 기업에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의 공정성을 이유로 해외 기업 역시 지원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후 지속적인 로비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약속한 해외 기업도 수혜를 입을 수 있게 됐다.

삼성과 SK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 얻어냈다. 지난 3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현지시간) 반도체 산업 육성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 법안은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이 아닌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조한 것을 두고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해외 기업 역시 같은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국 내 일부 진보성향 의원들은 매년 천문학적인 순이익을 올리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로비를 지속해서 벌여왔다. 미 연방정부 지원을 받은 기업이 중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가드레일 조항'을 문제 삼은 것이다.

다만 당장 대통령은 물론 의회 역시 해당 입법에 긍정적 태도인 만큼 상황이 역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향후 20년간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립을 위해 약 2000억 달러(약 263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최근 15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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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쟁이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갑질, 언어폭력을 일삼고 개선에 응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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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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