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사망자 두 달 반 사이 최다···"고위험군 재감염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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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8-0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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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2901명 늘어 누적 2027만3011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예측을 15만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5일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최근 두 달 반 사이에 최다치를 찍으면서 고위험군 감염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이의 면역 회피력 때문에 재감염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위중증·사망 당분간 증가할 것···“고위험군 재감염 우려”

코로나19 재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5일 전국에서 11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방역 당국이 유행의 정점을 낮췄으나, 이날 위중증 환자 수가 330명, 사망자 수는 47명으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1만2901명 늘어 누적 2027만301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일부터 나흘째 10만명을 넘겼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8만5298명)의 1.32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2일(6만8595명)의 1.64배다.

위중증 환자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320명으로 전날보다 10명 늘어 5월 18일(313명) 이후 79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9일(234명)의 1.37배, 2주일 전인 지난달 22일(130명)의 2.46배다.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이 275명으로 85.9%를 차지했다. 

전날 사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47명으로 직전일(34명)보다 13명 늘었다. 사망자 수는 5월 22일(54명) 이후 75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누적 사망자는 2만5191명,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2%다.

방역 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가 1주일 단위로 2배로 뛰는 ‘더블링 현상’은 지난달 말부터 다소 완화됐으나, 위중증·사망자는 향후 1∼2주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총유행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사망자가 다소 증가하고 있으나 전반적인 치명률 자체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하루 사망자가 최대 400명을 넘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수준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증가하는 사망자를 낮추기 위한 관리·노력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감염률이 높아지고 있어 여전히 개인 방역과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BA.5 변이는 면역회피 능력이 이전 변이보다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재감염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재감염률은 5%를 넘고 있고 일부 다른 나라는 10%를 넘는 실정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의 면역 회피력 때문에 재감염 증가는 피할 수 없다”면서 “하위변이가 계속되는 이상 재감염률은 당분간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방역 준수가 재감염을 막는 방법이고 특히 고위험군 재감염이 더욱 위험하다는 연구가 있어 4차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명 켄타우로스라고 불리는 BA.2.75 변이 감염 환자가 2명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2명은 인천에 거주하는 20대와 30대로 가족 사이이며, 멕시코에서 지난달 30일 입국해 31일 확진 판정을 받아 경증으로 재택치료 중이다. 국내 BA.2.75 변이 감염 확진자는 누적 16명이 됐다.
 
◆ “코로나 치료제, 치명률 절반으로 뚝···진료기관 적극 처방해야”
 

코로나19 정례브리핑하는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팍스로비드와 렘데시비르 등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효과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진료 기관에서 치료제를 더욱 적극으로 처방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내에서 활용하는 코로나19 치료제는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주사제 형태의 렘데시비르가 있다. 팍스로비드는 12세 이상, 라게브리오는 18세 이상 성인에게 투약할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 중환자실에 들어갈 확률을 58%나 줄였다”며 “제때 쓰면 중환자가 될 확률이 절반으로 감소하고 사망 위험도도 46%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료제는 치명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는 끝까지 대상 환자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처방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먹는 치료제의 조기 투약이 중요하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투약을 시작해야 중증·사망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정 위원장은 “증상 발현 후 치료제 투여 시기가 당일과 4~5일째를 비교해보면 결과는 다르다”며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전에 초기에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먹는 치료제 재고량은 72만3645명분이다. 지난 1월부터 팍스로비드를 투약한 환자는 30만7733명, 라게브리오 투약자는 3만15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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