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한국 국회→판문점→일본…美 주도 인도태평양 패권 재확인 의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4일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한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대만·한국·일본을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3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4일 판문점을 방문한 뒤 일본으로 향했다.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 동선에 북한과 중국을 동시에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중국의 극한 반발 속에 이뤄지면서 미국이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을 통해 반중(反中) 경제 전선을 구축하고,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패권을 재확인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진표 만난 펠로시 '北비핵화' 외쳤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했다. 양국은 전략적 동맹 강화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 국회의장은 이날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군사 안보, 경제, 기술 동맹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하며 포괄적인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는 것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진지하게 협의했다"며 "동맹 발전에 대한 양국 국민의 기대를 담아 동맹 70주년 기념 결의안 채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가는 엄중한 상황에 우려를 표하고,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 협력 및 외교적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기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의장 취임 이후 혈맹국 의회 지도자를 외국의 첫 국회의장으로 맞이하게 돼 반갑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새 정부 출범 직후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펠로시 의장이 연달아 방문한 것은 한·미 관계에 있어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판문점 방문도 대북 억지력 징표

펠로시 의장은 "시급한 상황에서 안보상 위기로 시작된 (한·미) 관계가 따뜻한 우호 관계로 변했다"며 "경제와 안보, 거버넌스의 의회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모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동시에 한국 의견을 경청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양국 관계는 굉장히 특별하다.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며 의회 관계도 강화하겠다"며 "공동의 가치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는 것, 지구를 구하는 것 등 이야기할 것이 많고 기회도 많다. 국가 정상만이 아니라 의회 간 협력으로도 이를 증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회에서 비핵화를 외친 펠로시 의장은 이날 일본으로 떠나기에 앞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도 찾았다.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정계 거물이 판문점을 찾은 것은 그만큼 미국이 북한 인권 상황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중국은 대만을 향한 무력 시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지난 2일 밤부터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한 데 이어 이날 낮 12시부터 사흘간 대만을 둘러싼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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