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상징 아크펀드 8개월 만에 플러스…연준 변심은 섣부른 기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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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7-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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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성장주 투자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ARKK)의 월간 수익률이 8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ARKK 펀드의 월간 수익률은 지난 10월에 기록한 9.6%를 끝으로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성장주 급등 랠리에 힘입어 ARKK 펀드의 7월 월간 수익률이 11.3%를 기록했다고 리피니티브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향후 행보가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일 것이라는 희망이 커진 덕이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성장주 주가는 이런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27% 상승한 것을 비롯해 코인베이스도 35% 오르면서 ARKK 펀드 수익률 반등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 행보를 접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2023년 3월 이후 연준이 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70%로 전망됐다. 이는 불과 한 달 전의 30%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연준은 지난 27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1.50∼1.75%였던 기준금리는 2.25∼2.50%까지 올라갔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자이언트스텝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평가하며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을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침체가 심화할 경우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ARKK 펀드의 반등을 두고 시장에서는 성장주 상승기가 재도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기대로 그동안 크게 하락했던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7월 들어 10%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8.7% 올랐다. 그러나 두 지수 모두 연초보다는 13%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지난 6월 11년 만에 최대치를 찍고 이후 한 달 동안 80bp나 떨어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미국 장기국채의 수익률 상승은 그동안 성장주와 기술주 가격 하락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국채수익률 상승 행진이 멈춘 것도 성장주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시에 최근 시장에서 ARKK 펀드와 성장주들에 대한 숏커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데이터업체 S3파트너스의 매튜 언터먼 이사는 지적했다. 숏커버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것이다. 즉 성장주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본 넬슨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월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시장의 움직임과 ARKK 펀드로 유입되는 자금의 흐름을 보면 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주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주 중심으로 투자했던 ARKK 펀드는 2020년 다른 주식형 펀드를 모두 앞지르는 수익률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악화하고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서 성장주 주가가 크게 폭락하자 ARKK 펀드도 위기를 맞았다. 로이터는 "ARKK 펀드는 올해 하락장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펀드 중 하나다"라고 지적했다. 7월에 수익률이 다소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 수익률은 -53%에 달한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13.8%보다 훨씬 더 낮은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라마캐피털의 맥스 와저먼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첫 2분기 동안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고용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하락시키기에는 여전히 너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과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실적 호조로 나스닥 종합지수가 단기적으로 5% 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이 내년 초 편안하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판단은 시기상조라고 본다"면서 "이번 랠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연준이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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