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스위스 주식 교차 중루이퉁 개통...中 기업 4곳 상장
  • 중국, 해외 주식 교차매매 확대 '박차'...中 자금 유입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앞으로 스위스와 중국 증시에서 각각 상대국 증시 상장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퇴출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은 유럽 자본 시장과의 교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스위스 주식 교차 중루이퉁 개통...中 기업 4곳 상장
2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와 스위스 취리히 증권거래소(SIX Swiss Exchange)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인 '중루이퉁(中瑞通)'이 이날 개시됐다. 

후강퉁(상하이~홍콩증시 교차거래),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이 투자자가 직접 상호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매매하는 것과 달리, 중루이퉁은 취리히와 상하이·선전 증시의 상장사가 상대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식예탁증서(DR)는 기업이 해외에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때 국내에 원 주식을 보관하고 해외에서 유통할 목적으로 발행한 대체 증서다.

다시 말해 취리히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이 상하이나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중국예탁증서(CDR)를 발행해 중국 국내 투자자들이 사고팔고, 반대로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 중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곳들이 취리히증권거래소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면 취리히 증시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것이다. 

이날 중국 기업 네 곳이 스위스 증시에 데뷔해,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전기차(EV)용 배터리업체 궈쉬안가오커(國軒高科, 002074.SZ/티커:GOTION), 중국 최대 코발트 공급 업체인 거린메이(格林美, 002340.SZ/티커:GEM), 중국 건축자재 제조업체 커다제조(科達製造, 600499.SH/티커:KEDA)와 리튬 배터리 소재 제조업체 산산구펀(杉杉股份, 600884.SH/티커:SSNE)이 그 주인공이다.

이는 올해 2월 상하이·런던 주식 커넥트(교차거래) 제도가 스위스·독일·선전으로 확대된 후, 중국 상하이·선전 상장사가 스위스 거래소에 교차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들 회사는 GDR을 발행해 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총 15억 달러(약 1조9485억원)를 조달했다. 이 중 궈쉬안가오커의 조달 금액이 6억85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금액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리히 증권거래소에서 중국 GDR은 스위스 시각 오후 3시, 중국 시각 오후 9시부터 2시간 40분만 거래된다. GDR은 120일간의 락업(매매 금지 기간)이 풀리면 중국 본토 위안화 표시 A주로 전환된다. 상하이나 선전 거래소에서도 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루이퉁 개시가 양국 자본 시장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양국 간 투자 및 자금 조달 경로를 확대하고 중국-스위스 금융 협력을 심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런던에 이어 취리히도 개통함으로써 유럽 자본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채널이 넓어졌다"며 "중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유럽 기업도 향후 국가 간 교차 거래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외 주식 교차매매 확대 '박차'...中 자금 유입 기대
증감회는 앞서 지난 2월 중국과 해외 주식 교차 매매 제도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출범한 상하이·런던 주식 커넥트에 스위스, 독일, 선전을 추가했다. 최근 미·중 회계 감독 권한 갈등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집단 상장 폐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유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런던에선 중국 기업 5곳의 GDR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취리히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중국 주식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 충격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서도 '주요 상장(primary listing)'을 추진하겠다고 선언, 많은 중가이구(中概股·해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가 뉴욕 증시를 탈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취리히 시장이 뉴욕 증시의 또 다른 대체지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중루이퉁 개통으로 더 많은 중국기업들이 스위스 시장으로 발길을 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웨이얼반도체, 둥펑음료 등 상장사가 스위스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앞서 순리쥔(孫利軍) UBS 애널리스트는 "스위스는 금융 비중이 높은 세계적인 금융 중심지"라며 "스위스를 자본조달 창구로 삼으면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루이퉁 개통으로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냄으로써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자국 증시로 끌어모을 수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 촉진, 상하이의 국제금융도시 경쟁력 강화, 중국기업 자금조달 채널 다양화, 중국 국내 증권사의 해외 시장 진출 가속, 중국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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