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턴하는 원자재 가격] 정유·철강·해운 코로나 특수 끝···내수도 수출도 모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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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7-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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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린 원자재 가격 하락은 즉시 정유·철강·해운 등 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고환율로 인해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는 크지 않지만, 수요와 수출이 저조해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린 정유·철강·해운 업계 호황이 막을 내리는 중이라고 보고 있다.
 
◆ 내려앉은 정유업계 정제마진, 지난해 수준으로 회귀...수요도 수출도 감소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로 지난해 11월(배럴당 3.3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다섯째 주 배럴당 29.5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 달이 못 돼 86.78%가 감소한 것이다. 국제유가가 하락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과 함께 휘발유 가격상승이 겹치면서 수요가 감소, 정제마진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6월 말, 7월 초 미국 휘발유 수요는 하루 873만 배럴로 2020년 코로나19가 대유행인 시기와 유사한 수준이며, 2013~2014년 고유가 시기보다도 낮다. 수요 둔화는 4월부터 시작됐는데 공급감소가 더 커 6월까지 높은 정제마진이 유지되다 7월부터 수요감소가 공급감소를 상회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6894만 배럴로, 전년 동기(7743만 배럴) 대비 10.96% 감소했다. 올해 1~5월 월평균 석유제품 수요인 7897만 배럴과 비교해도 12.7% 낮은 수치다.
 
특히 7월부터 사우디아람코가 OSP(원유 공식판매가격)를 전월 대비 2.1달러 오른 배럴당 6.5달러로 결정하면서 정유업계의 수익률 악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OSP는 올해 초 배럴당 3.3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뛰었으며, 지난해 1월 0.3달러와 비교하면 21배를 넘어선다. OSP는 두바이유 등의 국제유가를 도입할 때 공급사에 추가로 지급하는 금액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사가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국내 도입되는 석유의 33%가 두바이유로 주요 공급사는 사우디아람코다.
 
달러를 벌어들여야 하는 수출도 감소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3568만 배럴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4322만 배럴) 대비 17.45% 감소한 수치다. 6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55억2945만 달러로, 전월(61억5079만 달러) 대비 10.1% 줄었다.
 
한편 국내에 가장 많이 도입되는 두바이유의 7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102.89달러로 전월(배럴당 113.27달러) 대비 9.16% 감소했다.
 
◆ 해운·철강도 조정국면...하향 사이클 본격 돌입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는 해운업계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재고율은 114.5%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5월 기준으로 2020년 5월(127.5%), 1998년 5월(137.6) 이후 셋째로 높은 수치다. 1월(111.8%)과 비교하면 2.7%포인트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소매 재고는 70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재고율 수치가 높다는 것은 생산량에 비해 출하 제품이 적다는 것으로, 경기 수축국면을 의미한다. 재고 증가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며, 글로벌 물동량을 보여주는 지표인 해운운임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2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996.77로 지난해 7월 16일 4000을 넘어선 이후 1년 만에 4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도 5주 연속 내림세로, 하락이 시작한 6월 17일(4221.96) 대비 5.33% 감소했다. 
 
지난 26일 기준 벌크선운임지수(BDI)는 2061로 2000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올해 고점인 지난 5월 23일(3369)과 비교하면 38.82% 줄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철강업계도 하반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졌다. 7월 평균 철광석 가격은 t당 109.08달러로 전월(t당 131.6달러) 대비 17.11% 폭락했다. 지난 4월 t당 159.25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철광석 가격은 지속해서 감소, 지난 22일 기준으로는 98.18달러까지 내려앉았다. 하반기에도 등락을 반복하다 2019년 연 평균 가격인 t당 93.44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 평균 가격은 t당 160.31달러였다.
 
철광석 가격 하락 역시 수요감소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은 줄었지만 결제 수단인 달러의 가치는 올랐으며, 수요는 줄어 철강업계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철광석의 시장전망지수는 28.29로 주의단계다. 주요자원 시장전망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가격변동 위험성, 투자안전위험성이 낮다는 것으로, 주의단계는 현재 철강업계 시황이 매우 불안함을 의미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주요 자원을 직접 다루는 정유, 철강 등 업계가 호황을 누려왔다. 각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돈을 풀면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라며 “하지만 엔데믹 국면과 글로벌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수요가 크게 줄어 주요 제품 판매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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