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22개월 만에 90선 밑까지…"투자·고용 악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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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7-2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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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이른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로 인해 내달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22개월 만에 90 이하로 내려왔다. 단기 하락폭만 따지면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최대치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8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86.9로 전월(92.6) 대비 5.7포인트(p)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0월(84.6) 이래 최저치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BSI가 3월 102.1을 고점을 찍다 5개월 만에 15.2p 급락한 것은 2015년 메르스 확산 때와 비슷한 추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BSI 지수는 3월 103.7에서 7월 84.3까지 불과 4개월만에 19.4p 하락했다.

전경련은 고물가로 산업 전반에 걸친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되면 회사채 금리가 동반 상승해 기업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단가 상승도 기업 채산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BSI가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82.5까지 떨어졌다. 비제조업(91.4)도 하락폭이 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BSI가 모두 3개월 이상 100을 밑돈 것은 2020년 8~10월 이후 22개월 만이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기업을 포함한 전자·통신장비업(107.1)과 의약품(100.0)만 기준치를 턱걸이 했으며, 비제조업은 모두 경기 부진 전망이 우세했다. 부문별로는 고용(103.4)을 제외한 자금사정(89.6), 채산성(89.6), 내수(89.9), 수출(93.9), 투자(98.2), 재고(105.2·100 이상 시 과잉) 등 모두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태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도로 불투명해져 투자·고용이 악화될 위험성이 커졌다”며 “기업의 세 부담 경감으로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민간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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