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유세 중 가슴에 총 맞아...헬기로 다른 병원 이송 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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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7-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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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유세 중 뒤에서 총 맞아 심정지

  • 일본 경찰, 40대 남성 용의자 체포

  • 아베 피격 日 정계 충격..."만행 용납 못 해"

[사진=NHK 갈무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8일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뒤에서 총을 맞고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 당시 아베 전 총리가 연설을 시작한 지 1분여 만에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고 아베 전 총리는 가슴과 목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현장에 있던 NHK 기자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아직 의사에 의해 사망 판정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 소방당국은 아베 전 총리가 헬기를 통해 가시하라시에 있는 나라현립 의과대학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를 피습한 용의자는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데쓰야(41)로 범행 직후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며 용의자로부터 사정을 듣고 상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야마가미는 전직 해상자위대원으로 2005년까지 약 3년간 장교로 복무하다 2006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아베 전 총리는 현재 의식이 없고 상태가 매우 나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는 10일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정계 유력 인사들은 전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도 참의원 선거 후보자의 응원을 위해 이날 아침 하네다공항에서 오사카공항 경유로 나라시에 들어가 가두 연설을 하고, 그 후 교토로 넘어가 가두 연설을 한 뒤 저녁에는 사이타마에 갈 예정이었다고 현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가 전했다.

야마가타현에서 참의원 응원 연설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사건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총리관저로 복귀했고 각지에서 유세 중인 정부 각료들도 도쿄에 돌아올 것을 지시한 상황이다.

아베 전 총리가 피격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본 정부와 각 당은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을 대변하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뒤인 8일 오후 1시쯤 기자단을 만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번 사건과 같은 만행은 용납할 수 없다"며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심정지'로 보도되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만 전했다. 

자민당 내 또 다른 파벌 회장을 맡고 있는 익명의 의원은 NHK에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무사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다. 지난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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