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7월에도 '자이언트스텝' 유력…한은 '빅스텝'으로 대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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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7-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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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7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이 예상되자 한국은행은 다음주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높아진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 훨씬 더 제약적인 스탠스가 적절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이는 연준이 앞으로도 ‘자이언트스텝’이나 ‘빅스텝’ 등 큰 폭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달 연준은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투표권을 가진 11명 가운데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10명이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에도 최대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며 긴축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긴축 의지로 인해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연 1.75%)와 미국 기준금리(연 1.50~1.75%) 상단이 같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빅스텝 단행에 나서더라도 미국이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지는 한·미 간 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 금리 역전이 일어나면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뿐 아니라 원화 가치 하락, 그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주요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금통위의 ‘빅스텝 대세론’이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6월 물가상승률이 6.0%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급격하게 확산됨에 따라 '빅스텝' 인상이 전망된다"면서 "미국 연준이 6월 회의에서 단행한 대규모 기준금리 인상도 한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JP모건도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 지난달까지만 해도 7월 한은 금통위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던 모건 스탠리 역시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며 상향 조정에 나섰고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 등도 전망치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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