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일본, 베트남 쌀 본격 수입 개시

  • 최대경쟁대상은 태국산 쌀

[부 홍 남 주일베트남대사(왼쪽)와 키라보시은행 와타나베 히사노부(渡辺寿信) 은행장 =6월 30일, 도쿄 미나토쿠 (사진=NNA)]


일본에서 베트남 정백미 본격 수입개시를 기념하는 행사가 6월 30일 도쿄 키라보시은행 본점에서 개최됐다. 일본 시장에서 장립미(長粒米, 안남미)는 태국산이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태국산 쌀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동남아 음식점 등에 베트남 쌀이 얼마나 침투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행사에서 부 홍 남 주일베트남대사는 “(수입검사 등의) 기준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 베트남 쌀 수입이 개시되는 것은 베트남 쌀의 품질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베트남 쌀의 일본 내 판매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키라보시은행은 일본-베트남 기업의 가교역할을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호치민시에 본사가 있는 탄롱(TANLONG)그룹은 동탑성의 공장에서 정미. 베트남에서도 판매되고 있는 탄롱의 브랜드 ‘A AN’ 중, 특히 향이 강한 ‘ST25’를 일본 시장에 공급했다.

 

일본은 2021년 세계 시장에서 66만 2685톤의 쌀을 수입했다. 미국(31만 9671톤)에서 가장 많은 쌀을 수입했으며, 두 번째로 태국(27만 1592톤)에서 수입했다.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양은 629톤에 불과하다. 식용 뿐만 아니라 양조 등 공업용도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 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양이다.

 

■ 태국 쌀과 같은 가격

식자재 및 외국산 쌀 유통기업 스파이스하우스가 ST25를 수입, 판매한다. 스파이스하우스는 지난해 식용으로 일본이 SBS(매매동시계약)로 수입한 안남미 7145톤 중, 1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 이 회사 본사(카나가와현)에 병설되어 있는 소매점을 주말에 방문해 보니, 이슬람계 아시아인 여러 그룹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ST25와 태국 고급 쌀 브랜드 ‘골든 피닉스’가 같은 가격인 2160엔(5kg)에 판매되고 있었다. 호스로 하산자디 스파이스하우스 사장에 따르면, 수입 가격은 태국 쌀과 거의 차이가 없다. ST25는 파인애플과 같은 단 향이 난다는 점이 특징. 스파이스하우스와 거래하고 있는 레스토랑, 소매점 등에 ST25의 판촉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스파이스하우스는 이번에 1차로 100톤을 수입, 5월 말부터 판매를 개시했다. 500kg 단위 추가주문도 들어왔다. 9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는 2차 수입 때까지 판매가 계속 호조를 보이면, 이번에는 200톤을 수입한다는 방침이다. 200톤을 수입하면 100톤 수입보다 약 5% 정도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 다만 엔화약세 등 환율요인도 커서, 태국산 쌀보다 싸게 판매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응우엔 차인 춘 탄롱그룹 부사장(왼쪽)과 호스로 하산자디 스파이스하우스 사장 =6월 30일, 도쿄 미나토쿠 (사진=NNA)]

일본을 방문한 탄롱그룹의 응우엔 차인 춘 부사장은 NNA에 “브랜드 파워만 놓고보면, 역사가 깊은 태국산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탄롱그룹은 수출전문기업이 아닌, 베트남 국내와 수출 비중이 거의 같다. 수출대상국 중 24%가 중국, 10%가 필리핀이며, 나머지 대부분을 중동,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쌀의 강점은 경도, 단맛, 찰기 등 베트남 음식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동 부사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에서 수요가 있다면 언제든지 수출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의 경우 잔존농약, 곰팡이 검사 등의 절차가 엄격하기 때문에 생산자와 중간관리가 쉽지 않지만, 탄롱그룹은 이미 시스템화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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