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연초 대비 낙폭 글로벌 1위… "경제구조·원화약세·빚투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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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6-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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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의 상대적 약세 원인으로는 수출 중심 경제 구조와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매력 감소, '빚투' 열풍 등이 지목된다.
 
26일 각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 대비 낙폭이 가장 큰 지수는 코스닥 시장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준 코스닥의 연초 대비 낙폭은 -27.70%(287.53포인트)다. 2위는 나스닥 종합주가지수(-26.69%), 3위는 러셀2000(-22.30%)이었다. 코스피는 -20.82%(622.17포인트)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 지수는 10% 내외 낙폭에 그쳤다.
 
국내 증시가 낙폭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학개미들이 잇따르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긴축이 유발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악재인데 유독 한국 증시만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삼천피’와 ‘천스닥’ 달성에 따른 빚투 열풍으로 투자에 참여한 동학개미들은 반대매매 공포에 떠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최근 신용공여를 활용해 매수했던 종목에 대해 담보가 부족하다는 경고를 받았다”며 “월급이 나오는 날 담보 부족 경고를 받아 다행히 반대매매를 당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국내 증시만 부진해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수출 중심인 경제구조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타격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수요를 줄이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높은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수요가 꾸준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던 서버 부문에서도 오더컷(주문 축소)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수출, 특히 전기전자 분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기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합산 시가총액은 669조1443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1862조3207억원) 가운데 35.93%에 달하는 수치다. 이들 반도체주 영향을 받는 전·후방 산업까지 고려하면 국내 증시 절반가량은 반도체 업황 영향을 받는 셈이다.
 
안 연구원은 “최근까지 하락은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였다면 2분기와 3분기를 기점으로는 실제로 이익 추정치가 조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지만 외국인 관점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국내 주식에 대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다.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희권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2Sub지점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크게 빠지고 있는 이유는 2020~2021년 상승기에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라며 “빚투 열풍이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저점 대비 고점이 글로벌 평균보다 높았다. 최근 조정은 빚투에 따른 반대매매 물량 출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지수는 이미 글로벌 경기 침체를 넘어 은행 파산 등 시스템 리스크도 반영한 언더슈팅 상태”라며 “소비자물가지수나 연준의 인플레이션 해석 신호가 바뀐다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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