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행] 시원한 파도에 '풍덩' 황금빛 일몰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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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6-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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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내내 파도…이국적 풍광 인공 서핑장 '웨이브파크'

  • 수준별 강습 '체계적'…수도권 강습생 발길 이어져

  • 오이도 일몰·선사유적공원·갯골생태공원 등 훌륭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걷는 것도 힘든데 북적이는 인파와 함께 여행을 다녀야 한다면? 
팍팍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왠지 스트레스만 잔뜩 얻은 채 돌아올 것 같다. 생각만 해도 지친다.
그래서 결심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떠나기로.
가슴속까지 뻥 뚫리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고, 황금빛으로 물드는 바다에 마음을 뺏길 작정으로 집을 나선다. 
 

웨이브파크 리프존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 [사진=한국관광공사]

◆파도에 내 몸을 맡기리 

경기도 시흥에는 1년 내내 파도가 끊이지 않는 인공 서핑장이 있다. 바로 '웨이브파크'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아시아 최초 서핑 파크 '웨이브파크'는 거북섬 일대 16만6000여㎡ 용지에 조성된 인공 서핑장으로, 세계 최대급 인공 해변과 서프풀을 갖췄다.

거북섬과 해안선을 연결한 부지에 조성됐기 때문일까. 분명 인공 서핑장인데, 자연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특히 웨이브파크의 에메랄드빛 물과 야자수 등은 해외 휴양지 못지않은 이국적 풍광을 연출한다. 

인공 서핑장의 매력은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높이와 강도 등이 다른 파도를 1년 내내 공급한다.

시설은 크게 서프존과 미오코스타존으로 나뉜다. 서프존은 부챗살 모양의 서핑 전용 풀이다. 가운데 이동로를 기준 삼아 좌우 서프코브(서핑장)로 구분된다. 

서핑할 때 오른발이 앞이냐(goofy), 왼발이 앞이냐(regular)에 따라 서핑장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정해진 규칙은 따로 없다.

서프코브는 길이 240m다. 이곳에서 시간당 파도가 최대 1000회 생성된다.

좌우 코브는 중·상급자를 위한 리프존과 입문자를 위한 베이존으로 나뉜다. 

리프존은 파도 높이 1.0~1.5m에 이르는 중급 세션, 그리고 1.5~1.8m 높이 파도가 치는 상급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곳을 찾은 서퍼들은 저마다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서핑을 즐긴다.

베이존은 0.5가량의 거품 파도가 생성된다. 수심도 발이 닿을 정도로 얕아 입문자가 파도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시간당 최대 수용 인원은 좌우 리프존 각 25명, 베이존 각 50명이다. 

미오코스타존(웨이브존)은 스페인어 'mío costa'에서 따왔다. '나의 바다'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미오풀(서프풀)을 비롯해 키즈풀, 레크레이션풀 등이 두루 조성돼 아이들이 물놀이하기 좋다.

서울 강남역과 고속터미널역, 사당역에서 웨이브파크를 오가는 유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 이용자 중에는 주말에 정기 강습을 받는 이도 적잖다. 
 

강습을 받는 서핑 입문자들.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습 후 즐기는 서핑 더 '매력적'

웨이브파크는 서핑 레슨을 수준별로 체계화했다.

베이 초급 레슨은 서핑 입문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패들이나 테이크오프 같은 동작을 배울 수 있다.

베이 초급 레슨을 수료한 사람이나 혼자 파도 잡기가 가능한 이는 베이 중급 레슨을, 턴이나 컷백 등 고급 기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리프 레벨업 레슨'을 각각 받으면 된다. 

강습 정원은 등급별로 최대 12명이다. 교육생들은 1시간 25분 동안 안전 교육과 지상 교육, 수상 교육을 받는다. 어린이 레슨 역시 마찬가지다. 

웨이브파크에는 스쿠버다이빙 체험장인 블루홀라군도 있다. 수심 5m 야외 다이빙풀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울 수 있다.

버디(2인 1조의 짝)를 구하지 못한 자격증 소지자는 강사와 함께 '펀 스쿠버다이빙'을 하면 된다.

강습은 1시간 30분 동안, 펀 스쿠버다이빙은 3시간 동안 각각 진행된다. 이외에 3일 과정 자격증 취득 수업도 있다. 

한편 웨이브파크는 구역별로 하루 3~7회 물을 여과하고, 자동 계측기를 이용해 수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오이도 항에서 바라본 일몰. [사진=한국관광공사]

◆해 질 녘 풍광 '황홀'···오이도로 가자

낮에 파도를 타며 스릴을 만끽하니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긴 아쉽단 생각이 들어 웨이브파크 지척에 있는 오이도로 향한다.

오이도는 원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염전을 개발하며 지금처럼 육지로 바뀌었다. 수도권 전철 4호선·수인분당선 오이도역에서 가깝다. 

섬 전체가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패총이 분포하는 오이도. 이곳에서는 1960년대 '안말패총'이 처음 발견된 이래 총 6개 지점에서 12개소의 패총이 발굴됐다. 지난 2002년에는 섬 전체가 국가사적 제441호(시흥 오이도 유적)로 지정됐다. 

오이도 유적은 비교적 최근까지 활발한 조사가 이뤄졌다. 현재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이 조성된 자리에서 상당수의 패총 흔적과 야영지, 각종 토기와 유구, 석기, 어망추 등의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오이도에서 발견된 유물들은 여타 해안 패총 흔적과 그 모습이 조금 다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 신석기 유물의 형태와 해안 마을 유물의 특징이 뒤섞여 있다. 오이도의 신석기 유물이 중서부 해안지역의 생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꼽히는 이유다.

오이도에는 선사유적공원이 조성됐다. 공원은 오이도 항과 접한 동쪽 언덕을 아우른다. 전망대에 오르면 오이도 일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패총전시관을 지나 선사 체험마을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일품이다.

시흥 오이도박물관은 외관은 빗살무늬토기를 모티프로 삼았다. 지상 4층으로 지어진 이곳 박물관에는 주로 선사시대 유물을 전시한다. 어린이 체험실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로 위 육교로 연결되는 박물관 건물이 퍽 인상적이다. 최근 드라마 '그해 우리는'에서 국연수(김다미 분)의 출장지이자, 최웅(최우식 분)과 데이트 장소로 나왔다. 

오이도를 찾았다면 오이도항 일몰은 꼭 감상하자. 인천 송도와 시화방조제를 물들이는 해 질 녘 풍경이 가히 장관이다.

인근 갯골생태공원도 볼거리가 다양하다. 내륙 안쪽에 형성된 경기도 유일의 내만 갯벌 인근을 아우른다. 옛 염전의 자취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전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 소금 창고 등 알차게 누릴 것이 많다. 
 

미오코스타존 키즈풀의 해 질 녘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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