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향서 '전국노래자랑' 꿈 못 이룬 채… '국민 오빠' 송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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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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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세 현역 MC로 기네스 세계 기록

  • 전국 누비며 34년간 프로그램 진행

방송인 송해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영원한 오빠' 방송인 송해(본명 송복희)가 8일 우리 곁을 떠났다. 지난 34년간 KBS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책임져왔던 현역 최고령 사회자이자 방송인으로서 노익장을 과시했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이 크다. 

황해도 재령군 출신인 송해는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가수가 됐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펼쳤다. 

특히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장기간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올해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그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국민 오빠'로 자리매김했다. 현역 최고령 연예인임에도 '오빠'다운 모습을 유지하며 건장함을 과시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수식어는 '오빠'였다. "105세 된 누님도 나한테 오빠라고 했다. 오빠라고만 하면 그저 좋다"며 웃어 보인 그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했던 2020년 3월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가 중단됐음에도 스튜디오 촬영으로 스페셜 방송을 진행하며 '일요일의 연인'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말 예능 프로그램에서 '전국노래자랑' 후임 MC를 누구에게 맡기겠냐는 질문을 하자 그는 "아직도 이렇게 또렷또렷한데 누구에게 주냐"며 프로그램에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인은 '전국노래자랑' 외에도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각종 광고에 출연하고 드라마에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활발하게 연예계 활동을 이어왔다. 2011년에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지만 고인 인생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황해도에서 월남한 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평생 안고 살아온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도 겪었다. 1994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2018년에는 부인 석옥이씨가 그의 곁을 떠났다. 

크나큰 상실감을 겪은 송해는 부인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부부가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이에 달성군은 송해공원을 조성했으며 지난해 12월 '송해 기념관'을 개관했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했지만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해왔던 그는 황해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하겠다는 평생 소원은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한편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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