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북·중교류 사령탑에 한반도 담당 출신 류젠차오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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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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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중앙대외연락부 부장 승진

  • 한반도 업무 현안 다룬 경험 풍부

  • 북·중관계 중요성 부각 속 핵심 역할 기대

 

류젠차오 신임 중련부 부장 [사진=신화사]

중국의 대북 관계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당중앙대외연락부(중련부) 신임 부장에 류젠차오(劉建超, 58)를 임명했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중련부는 중국의 안보·외교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특히 북한 노동당과의 당 대 당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북·중 관계에서 핵심적인 연결고리 기능을 수행해 왔다.

1964년생인 류 신임 부장은 베이징 외국어대 졸업 후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유학파 출신이다. 한때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차기 외교부장 후보로 꼽혔다. 최근엔 중화권 매체를 통해 류 부장이 중앙선전부 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임을 맡을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았으나, 결국 중련부장에 낙점됐다. 

1987년 외교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27년간 외교 계통에 종사했다. 2001년 38세 나이로 당시 중국 외교부 역사상 최연소로 대변인에 임명돼 9년간 '중국의 입' 역할을 해왔다.

이후 주(駐)필리핀·인도네시아 대사를 거쳐 2013년 외교부 부장조리로 임명됐다. 당시 49세 나이로 외교부 내 고위 공직자 가운데 최연소였다. 2014년 7월부터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면서 한반도 업무 현안을 다룬 경험도 풍부하다. 

이후 2015년 8월 외교부를 떠나 국가부패예방국 부국장(차장급) 겸 당 중앙기율검사위 국제협력국 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진핑 지도부의 '여우사냥' 작전에도 참여했다. 여우사냥 작전은 외국으로 도피한 부패 공직자와 기업인을 붙잡아 송환하는 게 주요 업무로, 당시 그는 관련 국가와 협력과 소통 임무를 위해 차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4월부터는 지방으로 내려가 저장성 당기율위원회 서기로 재직했다. 그러다가 약 1년 만인 2018년 3월 베이징으로 복귀해 중국 최상위급 외교정책기구인 중앙외사공작영도소조의 상설 사무국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에 발탁돼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楊潔篪) 중앙정치국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중련부는 중국 안보·외교 정책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국무원 소속이 아닌 공산당중앙 소속이다. 1970년대만 하더라도 중국이 서방세계와의 외교가 단절돼 있어서 공산당 간의 대화창구인 중련부가 국무원 산하 외교부보다 발언권이 강했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동구권 공산체제들이 하나둘 몰락하면서 중련부 위상은 약화됐지만, 정당 간 교류기능은 아직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당 대 당 교류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북·중 관계는 아직도 중련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복잡해진 국제 정세 속에서 북·중 관계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반도 업무 경험이 풍부한 류젠차오 부장이 중국 대북정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련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오는 가을 열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위원회 입성도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지난 6년 반가량 중련부장으로 대북 교류를 책임져 온 쑹타오(67)는 공직자 연령 제한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류젠차오 신임 중련부 부장 [사진=중공중앙대외연락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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