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보사들, 포스트 코로나 팬데믹 대비한 영업전략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시 거품이 꺼지면서 최근 몇 년간 지속된 변액보험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분기별로 1조5000억원에 달하던 초회보험료가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고, 기존 가입자의 해약도 늘면서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변액보험 순자산액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면 보험영업환경 악화로 변액보험에 올인했던 생보사의 영업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1분기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 대비 3분의1 수준 불과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생명보험사가 변액보험으로 거둬들인 초회보험료는 4814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867억원)의 3분의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초회보험료란 해당 기간 보험을 계약한 후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규 실적을 나타내는 지표다.

신계약 건수도 급감했다. 이 기간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00건으로 1년 전(12만743건)보다 50.1%(6만443건) 급감했다.

이 기간 모든 상품의 계약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액 유니버셜 상품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건수는 1만5930건으로 전년 동기(3만8280건) 대비 59.8%(2만2890건) 줄었다.

변액 유니버셜 중 저축성 상품의 신계약은 지난해 1분기 2만638건에서 올해 1분기 6143건으로 70.2%(1만4495건) 감소했다. 아울러 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건수는 9247건으로 전년 동기(1만7642건) 대비 47.6%(8395건) 낮아졌다.

또 기타 변액상품의 올해 1분기 신계약은 3883건으로 전년 동기(8074건) 대비 51.9%(4191건) 줄었다. 종신 상품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164건이었던 신계약 건수가 올해 1분기에는 4424건으로 45.8%(3740건) 줄었다. 이밖에 변액연금보험의 올해 1분기 신계약은 3만6603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6만6225건과 비교해 44.7%(2만9622건) 감소한 수치다.

변액보험이 소비자에게 외면받고 있는 데는 증시 불황 영향이 가장 컸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수익성 높은 유가증권에 투자하여 그 수익금을 계약자에게 나누어 주는 보험 상품이다. 그만큼 주식 등 관련 지표가 하락할수록 변액보험의 수요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3300선을 유지하던 코스피는 최근 2500~2600선에 머물러 있다. 수익률도 급락했다.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보험’의 수익률도 일제히 ‘마이너스’ 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생보 21개사의 변액보험펀드 가중 평균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DGB생명이 -2.26%,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3.53%, -3.85%를 기록했다. 작년 수익률 4위였던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1분기 -7.11%의 수익률을 기록해 21위로 밀렸다. 이밖에 처브라이프생명(-3.96%), 푸르덴셜생명(-3.97%), 교보생명(-4.03%), 삼성생명(-4.06%), AIA생명(-4.07%), 메트라이프생명(-4.39%), 흥국생명(-4.46%) 등을 보였다.

변액보험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든 데에는 높은 계약해지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변액보험 가입자가 납입 2년을 넘기고 계약을 유지하며 낸 보험료는 10조1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변액보험에 새로 유입되는 고객도 늘어나는 와중에서도 관련 상품에서 중도 이탈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변액저축성보험(변액연금보험과 저축성 변액유니버셜보험) 월별 해지율은 2020년 12월, 2021년 1월 각각 1.79%, 2.2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1월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인 0.84~1.55%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변액보험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지난해 10월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2022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보다 8.7% 감소한 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변액보험 올인했던 생보사들 영업 전략 선회 불가피

지난 2년간 변액보험 수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증시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도 있었지만,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전략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대면영업이 위축된 만큼, 방카슈랑스 판매가 가능한 변액보험 쏠림 현상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24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1조854억원)보다 142%(1조5427억원) 이상 급증한 2조628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8229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액수다.

이는 같은 기간 생보사의 총초회보험료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총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3조4623억원)보다 12.2%(4227억원) 늘어난 3조8850억원이었다. 지난해 생보사가 판매한 보험 상품 중 3분의2 이상이 변액보험인 셈이다.

생보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5218억원)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MVP펀드 시리즈는 2021년 출시 7년 만에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어 메트라이프생명과 KB생명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9%, 30.7% 증가했다. 2020년 6월 말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30억원에 불과했던 흥국생명의 경우 2021년 변액보험 초회보험료가 1366억원으로 1년 새 10배 이상 불어나기도 했다.

생보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대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수요가 많았던 외화(달러)보험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에서 변액보험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변액보험 가입이 줄어들 경우 생보사의 영업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2년간 지속된 변액보험 집중 판매 전략을 이제는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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