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잘할까" 베트남, 압도적 기량으로 SEA게임 종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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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2-05-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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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205개로 2·3·4위 합친 것보다 많아...2위는 태국 92개

  • 육상서 22개 등 전 종목 골고루 석권...박항서 축구대표팀 2연패 달성

  • 동남아 11개국 7000여명 참가..."아세안 결속과 평화의지 다졌다"

제31회 SEA게임 폐막식 [사진=제31회 SEA게임 조직위원회]

베트남이 압도적 기량을 선보이며 제31회 동남아시안(SEA)게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만 무려 205개를 획득했다. 2위 태국이 92개, 3위 인도네시아가 69개, 4위 필리핀이 52개인 점에 비춰보면 2~4위의 금메달 개수에 버금간다. 베트남은 대회 메달레이스 초반부터 기대치를 훌쩍 넘으면서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자국 개최로 1위를 목표로 했던 베트남의 당초 목표는 금메달 140~150개였다.

24일 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31회 SEA게임이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이번 SEA게임에는 수도 하노이를 포함해 북부 12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렸다. 대회는 동남아 11개국에서 선수와 코치진을 포함, 7000명 이상의 선수단이 참가해 40개 종목, 526개 부문에서 자웅을 겨뤘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전체 메달(526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메달밭이던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 33개를 수확해 전체 금메달의 20% 이상을 획득했다.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던 육상에서 베트남은 22개 금메달을 수확했다. 4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육상의 응우옌티완을 포함해 창던지기의 응우옌호이반, 남자마라톤의 호앙응우옌탄 등 각 부문 대표선수들이 대회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영은 11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베트남 수영 간판스타인 응우옌티안비엔 선수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응우옌후이호앙이 금메달 5개를 수확하면서 수영대표팀의 목표를 넘어섰다.

레슬링, 태권도, 유도 등 격투기 종목에서도 다수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우슈에 걸린 금메달 10개 모두를 쓸어 담았고 베트남 전통무예인 보비남(Vovinam)에서는 금메달 6개를 획득했다. 또 유도에서는 금메달 9개, 태권도 금메달 9개, 가라테 금메달 7개, 쿠라시(Kurash) 7개, 펜칵 실랏 금메달 6개, 킥복싱 금메달 5개, 무에타이 금메달 5개, 주짓수(Jujitsu) 금메달 2개 등을 획득했다.

기타 종목에서도 금빛사냥을 이어나갔다. 베트남 대표팀은 사격에서 7개, 체조 5개, 역도 3개,  펜싱 5개, 카누 8개, 조정 8개, 복싱 3개, 핸드볼 2개, 사이클 4개, 테니스 1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식채택된 이스포츠(E-SPORTS) 부문에서도 베트남은 총 7개 금메달 중 4개를 수확했다.
 

제31회 SEA게임 최종 메달집계 현황 [사진=제31회 SEA게임 조직위원회]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가장 인기가 많은 축구종목이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경기최종일인 22일 미딩국립경기장에서 태국을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 30회 필리핀 대회에 이어 2연패다. 이날 베트남 전역은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우승 소식과 베트남 각 종목선수단의 역대급 성과에 시민들이 온 길거리로 나와 환호성을 표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U23 대표팀 감독으로 마지막이었던 박 감독은 “이번 대회는 마지막 대회이기에 감독으로서도 꼭 좋은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이 뒤따랐다"며 ”베트남 국민들의 성원과 정부의 관심 끝에 역할을 다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획득한 금메달 개수는 SEA게임 역사상 최대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은 인도네시아가 1997년 자국개최 대회에서 거둔 194개였다. 주최국의 이점을 제외하더라도 베트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종목에서 동남아시아 역내 최고 기량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다는 평가다. 쩐득판 베트남대표팀 선수단장은 “대표단의 성과는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폐회식은 23일 하노이 미딩에 위치한 국립실내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폐회식은 각국 고위급 인사와 참가 11개국 각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빛나는 융합’이라는 슬로건으로 베트남 문화적 정체성과 수도 하노이의 평화이미지를 전파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폐회식에서 대회 최우수선수 영예로는 베트남 육상과 수영의 다관왕인 응우옌티완과 응우옌후이호앙을 포함해 수영에서 6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싱가포르의 징웬쿠아, 육상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태국의 조슈아 로버트 앳킨슨이 선정됐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폐막사를 통해 “열광적인 관중으로 가득한 경기장 앞에서 선수들에게는 큰 격려가 됐다”며 “선수들의 정신과 에너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의 11개 문화와 11개 국가의 우정과 교류라는 연대의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아세안의 특징은 다문화 동남아의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다. 모든 것은 동남아시아 스포츠의 발전과 더 강력한 동남아시아, 즉 강력하고 번영하는 동남아시아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EA게임은 2년마다 올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스포츠 축제다. 제31회 하노이 대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다가 올해 다시 개최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제32회 SEA게임은 내년 5월 5일부터 16일까지 12일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릴 예정이다.
 

베트남이 태국을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면서 박항서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제31회 SEA게임 조직위원회]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우승과 각 종목 선수단의 선전을 축하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있다. [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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