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태국 재계 1위 CP그룹과 맞손…아세안 물류 시장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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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5-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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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태국 재계 1위인 CP(Charoen Pokphand)그룹과 손잡고 현지 물류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에 이은 태국 법인을 더하면서 아세안 물류 시장의 신흥 강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태국 방콕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코삭 차이라스미삭과 CP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법인 개소식을 가졌다고 19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전조영 주태국 한국대사관 공사를 비롯해 CP그룹과 태국 주재 한국기업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법인명은 ‘현대글로비스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로 현지 자동차 부품 제조사와 물류사의 합작법인(JV) 형태다. 태국은 물류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 지분 비율이 50% 미만으로 제한돼 합작법인 설립이 필요하다.

태국 정부는 항공 및 물류 산업을 12대 육성 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전자·자동차 부품부터 식품까지 세계적인 기업들이 즐비해 물류 수요가 높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지 식품‧유통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부터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축, 글로벌 제조사 대상 3PL(제3자 물류) 등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CP그룹의 물류 전반을 관리한다. CP그룹은 식품‧유통사업과 통신‧미디어 사업 등 전 세계 21개국 약 72조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국 전역에 ‘세븐일레븐’ 편의점 약 1만3000여개 점포와 식료품전문 체인 ‘마크로’, 대형마트 체인점 ‘로투스’ 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연내 전기트럭 150대를 투입해 방콕 시내 전역의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배송 업무를 시작한다.

또한 CP그룹이 매년 대량의 운송차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향후 5년 동안 전기트럭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추가적인 사업 기회도 모색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 서비스 ‘그린 물류’, 도심형 물류센터(MFC)·드론·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현지 대형 화주사를 대상으로 한 영업 전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운송에도 참여한다. 합작법인 협력업체인 서밋의 자동차 부품 물류 사업을 맡아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판매 운송과 창고 물류 운송 사업을 전개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태국으로 수입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물량을 차량운반트럭(TP)으로 운송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또 다른 파트너사인 이에이엘(EAL)과는 글로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업무 대행의 3PL을 전개한다. EAL은 태국 내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통관, 보관, 운송 등을 제공하고 있다. EAL의 태국 현지 물류 노하우와 유럽, 미주, 동북아 권역을 대상으로 한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경쟁력이 더해지면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는 전 세계를 잇는 물류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첫 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세운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성공적인 CP그룹 물류 사업 수행으로 태국 물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이라며 “향후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삼각편대로 주변 아세안 국가에 사업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물류 기업의 입지를 견고히 다지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코삭 차이라스미삭 CP 그룹 수석부회장, 타린 타니야완 올나우 CP All 물류 자회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만수 현대글로비스 미래사업추진센터 상무가 태국 방콕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현대글로비스와 태국 CP그룹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글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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