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서 9조원 빠져나가
  • 금융사만 스테이블코인 발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산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 폭락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스테이블코인(특정 자산을 담보로 가격을 안정화한 가상화폐)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위해 개발된 가상화폐인데, 그 가치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금융기관 수준으로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스테이블코인 ‘테더’에서 70억 달러(약 9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테더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자금을 인출한 결과다. 테더 유통공급량 또한 일주일 전 830억 달러 규모에서 이날 760억 달러로 감소했다.
 
테더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된 가상화폐로, 스테이블코인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가장 크다. 최근 폭락한 테라와 루나가 가상자산을 담보로 설계된 것과 달리 현금이나 신탁예금 같은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돼 있어 ‘제2의 테라 사태’로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테더의 담보 자산이 초단기 미국 국채에 많이 몰려 있어 대규모 인출 사태가 지속되면 가상화폐 시장을 넘어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테라 사태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금이 갔음을 보여준다. 특히 특정 자산과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실물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테라 생태계가 ‘가상화폐계의 피라미드(다단계 사기)’라고 지적했고,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도 ‘폰지사기 코인 실험’이라고 지적했다. 루나 코인을 발행하는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가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위해 또 다른 블록체인을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했으나 90% 넘는 투자자들이 반대하고 있다.
 
이는 인가받은 금융기관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테더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과 달리 2~3위 스테이블코인인 USD코인(USDC)과 바이낸스USD(BUSD)에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가장 큰 차이는 미국 제도권 금융사가 합류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USDC는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블랙록 등 미국 금융사가 투자한 핀테크 회사 ‘서클’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발행한 코인이다. 바이낸스USD는 미국 뉴욕 금융서비스부에서 유통 허가를 받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은행 수준으로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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