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마트 카드 빼든 GS리테일..."퀵커머스 시장 잡는다"
  • 신사업 '통큰 투자'에도 1Q 수익성↓...허연수 승부수 통할까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GS리테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이 '요마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의 퀵커머스(즉시 배송) 서비스인 요마트를 통해 1시간 이내 장보기 배송서비스를 전국화하겠다는 포부다. 요마트가 GS리테일의 올해 1분기 실적을 갉아먹은 신사업의 잇단 부진을 탈피할 신성장엔진이 될지 주목된다. 

◆요마트 카드 빼든 GS리테일···"퀵커머스 시장 잡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허연수 부회장은 전날 요마트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했다. 배달앱을 운영하는 업체가 전국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요마트가 처음이다. GS리테일과 요기요의 첫 협업 결과물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요기요는 2020년 9월 요마트를 선보였다가 1년여 만에 운영을 접은 바 있다. GS리테일이 지난해 10월 요기요를 공동 인수한 이후 7개월 만에 요마트 서비스 재가동에 나선 것이다. 이달 17일 서울 노원구와 천안 서북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추진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일반적으로 즉시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초기에 물류거점 구축에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크고 막대한 물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사업 진척이 더디다. 다만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하다면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노려볼 만도 하다. 현재 GS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문인 GS더프레시의 현재 전국 점포 수는 약 350개에 달한다. GS더프레시가 요마트의 물류 거점이 되는 셈이다. 

고객이 요기요 앱에서 요마트로 상품을 주문하면 거리가 가까운 GS프레시 점포의 다크스토어(dark store)를 활용해 매장에서 상품을 포장하고 배달에 나서는 식이다. 다크스토어는 도심 내 물류 거점을 말한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즉시 배송 서비스인 요마트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GS리테일]

◆신사업 '통 큰 투자'에도 1분기 수익성↓···허연수 승부수 통할까

허 부회장이 요기요 인수 후 '요마트' 카드를 빨리 빼 든 것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GS리테일 1분기 매출액은 2조5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반면 수익성은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다. 이는 당초 1분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인 65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디지털 사업이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허 부회장으로서는 상당히 뼈아픈 대목이다. 1분기 디지털 사업 영업적자는 전 분기 대비 30억~40억원 늘며 3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그러면 요마트가 GS리테일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국내 퀵커머스 시장 성장세를 보면 허 부회장이 요기요와 시너지를 낼 사업으로 요마트를 낙점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무섭게 성장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5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허 부회장의 이 같은 승부수가 통할지는 의문이란 반응이 많다. 일단 요마트의 성공을 위해선 요기요의 외연 확장이 선행돼야 하는데, 요기요의 플랫폼 접근성은 배달앱 1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배민)보다 한참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57.7%로 과점 사업자다. 요기요는 24.7%로 배민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접근성이 떨어지면 고객 유입에도 한계가 있다. 이는 실적과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고객 유입을 위해선 마케팅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과도한 비용 투입으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 유통 강자들과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물류 기반을 갖춘 유통 강자들도 1~2시간 내 장보기 배송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탄탄한 전국 점포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당장 후발 주자인 요마트가 퀵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이커머스 시장에는 후발 주자로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 퀵커머스 사업에 잠재 시장 규모 대비 과도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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