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환경제 전환으로 일자리 창출 가능
  • 선형경제에서 순환경제로의 전환 서둘러야 한다
  • 경제·경영 교육에 플랫폼경제·순환경제 반영해야 한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전 지구적 생존 과제인 탄소중립에 있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순환경제, 순환경제는 무엇인가? 우리 정부와 각 기관과 기업 및 개인은 ESG(환경·책임·투명 경영) 실천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순환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CE)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을 말한다. 순환경제는 ‘자원 채취(take)-대량 생산(make)-폐기(dispose)’의 3단계 또는 ‘생산-유통-소비-수거 및 폐기’의 4단계로 끊어지는 기존 선형경제(Linear Economy: LE)의 대안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순환경제는 ‘생산-유통-소비-수거-재활용-디자인(기획)’의 6단계가 반복 순환하게 된다.
 
선형경제는 한계를 드러내고 대안으로 재활용, 제품 수리 및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자원 사용을 줄이는 순환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순환경제를 주창하였고, 동시에 최신 경영 트렌드인 정보기술(IT)  기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접목시키고 있다. 순환경제는 1989년 영국의 환경경제학자 피어스와 터너에 의해 발전한 개념으로 중국의 제11차 5개년 계획과 파리기후협정, 세계지식포럼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 체계로 부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순환경제 실천을 위한 행동 계획 및 이행 방안을 담은 순환경제 패키지를 발표한 데 이어 203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하도록 하는 강력한 순환경제 전략을 채택하기도 했다. 또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오염 유발과 인체 건강 위협을 지적하면서 빨대, 그릇, 면봉 등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순환경제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모델로 기존의 ‘(자원)채취-(대량)생산-소비-폐기’의 선형적 경제 구조를 벗어나 각 단계마다 ‘관리’와 ‘재생’을 통해 자원을 재활용하는 지속적 경제 구조를 뚯하며,  EU 전역에서 2030년까지 7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환경제에서는 원자재가 폐기되기 전까지 기획(Design), 생산(Production), 소비(Use, 데이터 기반 Consumption), 재생(Reuse, Repair, Re-manufacturing), 재활용(Recycle)의 단계로 순환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디지털 솔루션(Digital Solution) 또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은 순환경제의 각 단계를 개선하고, 그 자체가 새로운 순환을 하도록 만든다. 이에 EU는 기후변화, 에너지, 산업, 건물, 수송, 농업, 생물다양성, 환경 등 8가지 분야를 선정하고, 2050년까지 유럽 대륙을 기후 중립(Climate Neutral) 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하는 친환경 정책을 마련했다.
 
유럽 국가는 EU의 환경 규제 강화 분위기 속에 플라스틱 사용 자제나 자원 재활용 등을 통해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추세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재활용 자재 비중을 50%로 높이고 맥도날드, 에비앙 등은 2025년까지 모든 포장지와 용기를 재활용 가능 자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할 신규 사업 발굴 노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순환경제의 구현은 환경오염 완화와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와 맥킨지는 순환경제 구축으로 2030년까지 4조500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 창출과 함께 글로벌 탄소 배출량 48%, EU의 에너지 소비 37% 감축을 전망했다.
 
유럽환경단체(EEB)는 폐기물 재활용 산업 활성화만으로 유럽에 2030년까지 87만개의 일자리를, 싱크탱크 그린얼라이언스는 영국이 순환경제를 구축할 경우 51만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했다. 로마클럽도 제조업의 순환경제 전환과 에너지 효율성 개선으로 핀란드에서 약 7만5000개, 스웨덴 10만개, 네덜란드 20만개, 스페인 40만개, 프랑스 5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실례로 미쉐린타이어는 고객의 제품 이용 실적에 따라 비용을 지급하는 서비스로서의 제품 순환경제 모델을 정착해 유럽에 8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P&G와 유니레버는 원자재를 친환경 화학 제품으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패키징을 없앰으로써 프랑스 에코디자인 분야에서 2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국내에서 순환경제를 실천한 사례도 있다. ‘AKMU(악뮤, 악동뮤지션, 가수)와 함께 제주도를 지키는 슬라브 팔찌 펀딩’은 브랜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순환경제를 생활화하는 지속가능한 모델로 특히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슬라브 캠페인을 위한 브랜드 스토리에서 브랜드 미션(mission)은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바다를 만듭니다.” 브랜드 가치(value)는 “플라스틱 발자국 감소를 통해, 바다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명의 발자국을 더합니다.”이다. 슬라브 캠페인의 기본 순환경제 모델은 Reduce(플라스틱 발자국의 감소), Recover(바다생태계의 회복), Rebirth(생명의 발자국 가득한 바다로) 등 3R 순환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의 순환경제 정책을 살펴보면, 영국에서는 플라스틱 병에 대한 세금환불제도를 도입했다. 프랑스에서는 플라스틱 병과 금속 캔에 대한 보증금 반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완전 순환경제 프로젝트 투자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추진, 페트병 컬러 무색으로 전환, 제품 포장재 종합관리제도 마련, 재생원료 사용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재활용제품 사용, 나눔장터 이용 등이 있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앞으로 250년간 지속될 세계경제의 생산, 소비 방식에 가장 큰 변화와 기회로 작용할 것을 예견하며,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미래에도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고 싶은 기업, 가치·신념을 구매하는 소비자라면 순환경제에 주목하고 실천해야 한다.
 
현실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여 대학의 경제학과 경영학 교육도 크게 변해야 한다. 플랫폼경제와 순환경제 등이 새로운 경제모델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대학에서 새로운 경제와 경영에 대한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구닥다리 이론을 가르치고 있다. 플랫폼경제(개방형 경제)의 반대말은 파이프라인경제(폐쇄형 경제)이다. 경제학 교과서에는 전통적인 과거의 경제학만 있고, 새로운 경제 형태는 없다. 경영학 교과서의 밸류 체인(가치 사슬) 부분을 보면, 선형경제적 관점에서만 다루고 있고 순환경제적 관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경제학자와 경영학자들은 현실을 반영하여 새롭게 변화하는 부분을 고려하여 교육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문형남 필자 주요 이력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 △매일경제 기자 △대한경영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 △대한민국ESG메타버스포럼 의장 △한국AI교육협회 회장 △메타버스발전연구소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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