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관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커지면서 헬스케어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질병 예방·관리, 건강 관리·증진 서비스 등을 포괄하는 헬스케어 앱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벤처투자업계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크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의 발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9년 1063억 달러에서 연평균 30% 성장해 2026년에는 63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헬스케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개인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관리하고 맞춤형 진료와 보장이 가능하게 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의미한다.

과거 헬스케어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였다면 현재는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기술 고도화를 이룬 상태다. 이에 따라 치료, 병원 중심이던 헬스케어 산업이 사전 예방, 건강관리, 맞춤형 헬스케어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의료비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헬스케어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면서 헬스케어 산업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중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수요 증가와 의료인력 공급 부족으로 지난 2020년 글로벌 신규 헬스케어 앱 9만개가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헬스케어 앱만 현재 35만개 이상에 달한다. 이 중 정신질환, 당뇨 등 특정 질병 관련 앱 이용률은 2015년 10%에서 2017년 16%, 2020년 22%로 급증하고 있다.

 

[사진=닥터나우]

국내 비대면 치료 시장에서는 닥터나우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약 배송을 선보이며 경증 환자 및 만성질환자 등에게 효율적이고 편리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콘텐츠 제안과 함께 의료전문가를 통한 상담 및 관리를 지원하는 '건강비서'와 '클리닉', '파인드'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앱도 지속해서 선보여왔다. 그 결과 올해 4월 기준 누적 사용자 4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900여개 의료기관과 제휴 중이며 월간 이용자 수만 5만명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에 한정되지 않은 헬스케어 슈퍼앱으로 도약하기 위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 컴퍼니'를 인수했다. 닥터나우는 부스터즈 컴퍼니의 서비스 개발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해 현재 운영 중인 비대면 진료 및 처방 약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라케어와 솔닥도 닥터나우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비스 시작한 올라케어는 올해 하루 평균 진료건수가 작년 대비 2481% 늘었다. 월간 사용자 수는 1만5000명 규모다. 솔닥도 4월 평균 처방건수가 지난 1월 대비 317% 증가하며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진료 예약 기능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까지 확장한 굿닥과 똑닥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한 굿닥은 론칭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16만 명을 넘어섰다. 비슷한 시기 서비스를 추가한 똑닥도 7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넛지헬스케어]

일상 속 건강관리를 돕는 앱들도 있다. 넛지헬스케어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앱 ‘캐시워크(cashwalk)’는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를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현재 17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캐시워크는 다양한 건강데이터를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슈퍼앱을 목표로 최근 서비스 카테고리도 확장했다. 운동과 식단을 하나의 앱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다이어트’ 서비스를 론칭한 것.

다이어트 서비스는 사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캐시워크 메인 화면에 위치한 ‘다이어트’ 탭을 클릭하면 체중, 식단, 물 섭취량, 인바디, 배변, 일기 등 각종 건강데이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의 꾸준한 건강행태 실천을 위해 캐시워크의 금전적 보상도 더욱 강화했다. 다이어트 서비스를 통해 식습관 관리 기록을 한 사용자는 일 최대 300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인의 고질병인 우울증과 불면증 등을 치료해주는 헬스케어 앱들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스핀오프 스타트업 웰트는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앱 ‘필로우(PilLow)’를 개발, 임상시험 중으로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승인을 노리고 있다.

필로우는 수면 패턴, 강박 장애 요인 등을 분석하여 적정 수면 시간과 습관을 권고해주는 앱으로, 의사의 처방하에 인증 코드를 입력해 사용하는 전문 의료 플랫폼이다.

의사가 대면으로 직접 진료해야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디지털 방식을 적용한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며 실제 치료 효과를 보장하면서도 경제적인 비용 운영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해피문데이]

여성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헤이문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헤이문은 월경주기를 계산하는 단순한 주기관리앱과 달리 주기에 따라 매일 변화하는 기분, 신체, 행동 증상을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대화 형식으로 여성 건강을 세심하게 케어해주는 게 특징이다. 질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기록되면 산부인과 방문을 권하기도 한다.

특별한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어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여성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성생활, 피임약, 백신접종 등을 기록하면 그에 따라 피임약 복용 알림, 백신접종 전후 사항 안내, 증상입력 알림 등을 보내준다.

앱에서 바로 해피문데이 정기구독 서비스와 연동을 지원해 월경주기에 맞춰 원하는 구성으로 월경용품을 받아볼 수도 있다. 해피문데이는 지난해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디지털 헬스케어의 순기능은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진입장벽을 낮춰 사용자들의 일상 속 건강관리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데 있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통합 건강관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헬스케어 앱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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